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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목이의 하루/엄마의 기록

목욕이 좋아

오늘 예방접종을 하는 날이라, 낮에 목욕을 시켰다.
목욕은 사실 룸메의 담당인데, 오늘은 수업에 간 데다가, 동생이 아이 보는 걸 도와주고 있어서 함께 목욕을 시키기로 했다.
동목은 목욕을 좋아해서 울다가도 물에 들어가면 뚝. 온천에 들어간 야쿠자 자세가 된다. 처음엔 작은 대야 두 개를 놓고 목욕 시키다가, 녀석이 몸집이 커져서 선물 받은 욕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몸을 푹 담글 수 있어서 좋긴 한데 물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좀 낭비인 듯. 애가 혼자 앉을 날이 온다면 좀 유용할 거 같기는 하다. 오늘 목욕에서는 내가 얼굴을 물에 담그는 대실수를 하는 바람에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ㅎㅎ 미안해. 엄마는 원래 실수투성이란다. 하지만 너도 그 복수로 나에게 똥테러를 하였으니 쌤쌤.

목욕가운 입은 동목. 이도 벌써 3주전의 모습이다. 지금은 가운이 딱 맞음!!


오늘 맞은 주사는 DTP. 삼종셋트다. 양쪽 허벅지에 주사를 쿡쿡 놓았는데도, 그 순간 잠깐 앙~ 하더니 곧 아빠 품에서 얌전해졌다. 룸메는 아이가 병원에서 매일 같이 혈관주사를 맞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았겠냐며 울먹이려고 해서 담대한 내가 조금 위로해주었다. 근데 녀석이 주사 맞고 앙~ 하고 마는 걸 보니 맘이 짠하긴 짠하데...
하지만 담주 예방접종은 우리 월수입의 20% 가량의 비용이 든다고 하여 짠할 틈도 없이 급울적해졌다. 쩝..

영상은 2-3주 전에 목욕할 때 잠깐 찍어본건데, 요즘은 훨씬 풍채가 좋아지셔서 아저씨 같으다.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