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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일기

19. 파일 정리 중

이번 작업을 하면서 처음으로 메모리 타입의 캠코더를 사용하고 있다. 핸디캠 중에 테잎형이 마땅치가 않아서 이래저래 알아보다가 구입했는데 화질도 좋고 마음에 든다. 얼마 전에 광각렌즈와 외장형 마이크를 달아주어서 더 좋아졌다. 후후.
문제는 파일 백업과 관리.
처음에는 하나하나 보관하려는 마음에 파이널컷에서 트랜스퍼를 해서 저장을 했더니 용량이 열배;; 500기가의 하드가 금세 차버렸다. 그래서 지금은 원본만 옮겨서 보관 중이다. 트랜스퍼해서 옮겼을 때는 촬영날짜로 파일명을 새로 만들어서 보관하고, 따로 달력을 만들어서 촬영내용을 간단히 기재해두었는데, 원본만 옮기니 파일명을 바꿀수가 없어서(바꾸면 나중에 트랜스퍼할 때 오류가 난다 ㅠ) 그냥 폴더별로 보관 중이다. (오늘은 작업실에서 이 파일들을 잘 정리하자고 결심하고 나왔는데 야구 망해서 좀 넋을 놓고 있었다. 흠냐.)
엿튼,
날짜와 내용을 확인해가며 엑셀에 파일리스트를 만드는 중이다. 오늘은 2-3월 촬영분을 보면서 리스트를 만드는데, 임신한 내 모습이 너무 낯설어서 놀랐다. 인간은 어찌나 망각의 동물인지, 겨우 두세 달 전인데도 이렇게 가물가물. 화면 속의 내 배를 보고, 저게 뭐야! 너무 이상해 하고 소리를 질렀다능. 거의 10킬로 정도 됐을텐데, 어찌 몸에 메고 다녔는지 모르겠다. 어휴. 거기다 순산체조 한다고 집에서 막 이상한 체조하는 모습이 너무 볼썽사납다. ㅎㅎㅎ 예전엔 화면에 찍히면 예쁘게 보이고 싶어서 애썼는데, 어느 순간 놔버려서, 화면 속에 나는 주로 패션 테러리스트에 짱 폐인인 경우가 많다. 흑.
오늘은 폴더 1번 정리를 마쳤고, 낼은 2번 정리 해야지 ㅎ 2번은 출산하던 날부터 시작된다. 보는 게 쪼금 무섭기도;
여전히 개미오줌만큼씩 진행하고 있지만 뭐라도 하니 뿌듯해서 인증 포스팅을 해 본다. 후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산 3주 전쯤의 내 모습. 눈사람 같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