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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in's Diary

경계

이 블로그를 만들기 전에 사용하던 개인 블로그가 있었다. 이 블로그를 만들면서 여기는 <두 개의 선>의 작업 블로그로 사용하고, 그 곳은 개인 블로그로 사용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임신과 출산, 육아는 내 생활을 삼켜버렸고, 개인 블로그에 쓸 만한 다른 것들이 남아있지 않게 되었다. 그래도 계속 개인 블로그를 닫지 않고 놔 둔 건, 어떻게든 나와 작업을 분리하고 싶던 욕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읽은 책, 본 영화에 대해 주저리주저리 떠들고 싶은 마음과 그냥 아무것도 아닌 얘기도 끄적여놓고 싶은 욕심, 아는 사람들에게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쓰고 싶은 마음 같은 것.
달라지지 않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길에서 보이는 아기들이 많아졌고, 아기 엄마들의 이야기에 훨씬 공감하며, 내 옷 대신 아기옷을 산다. 아기와 지낸 시간이 고작 백일도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아기 키우기에 대한 철학을 떠들어대기도 한다.
앞으로 나는 더 달라질까?

여행가고 싶다. 그 말이 하고 싶어서 글쓰기 버튼을 눌렀는데, 샛길로 빠졌네.
이제 이동의 자유가 박탈된 나로선 어디 여행가는 사람들이 제일 부러운 것 같다. 계획없이 훌쩍 떠나곤 하던 여행이 그립기도 하고. 아기의 돌이 지나고 작업도 마무리하면, 일주일쯤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그 먼 미래의 꿈을 위해 돈을 모아두었었는데, 지금은 야금야금 생활비로 나가는 중이라 조금 걱정. 다음주부턴 로또라도 사야겠다 ㅎㅎ

오랜만에 작업실 나와서 헛소리만 쓰다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