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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일기

27. 엉덩이

영상작업도 결국 노가다다. 감각이 좋은 사람들은 좀더 빠르고 눈에 띄게 만들 수 있겠지만, 어쨌든 완성을 해 내는 힘은 엉덩이의 힘이다. 얼마나 착실히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집중할 수 있는지. 아, 물론 촬영을 할 때는 엉덩이를 가볍게 열심히 돌아다녀야 한다. 앉았다 일어섰다 뛰어다니며.
9월부터 매일 작업실에 나간다. 어떤 날은 한 시간, 길면 세 시간 정도. 엉덩이를 붙일만 하면 일어서야 하니 조금 걱정이다. 좀더 재빠르게 엉덩이를 붙이는 연습을 해야겠다. 지금까진 일단 앉으면 워밍업이랍시고 인터넷도 돌아다니고 트위터도 하고 뭐 그랬으니. 그러다보면 한 시간은 후딱. ㅎㅎ
지난 번엔 동목이랑 같이 작업실에 갔는데 엄마가 다른 것에 너무 집중하는 것이 싫었는지 짜증을 내더라. 아직 어린 아기이니 자꾸 눈 맞추고 봐주는 것 말고는 마음을 전달할 길이 없으니 집중해주어야 한다. 귀여운 녀석이지만 나는 마냥 녀석에세 집중하기는 힘들어서 동목인 자주 짜증을 낸다. 하하..;;

오늘은 엉덩이를 진득히 붙이고 앉아 지난번 기자회견 화면을 편집해봤다. 3-4분 정도의 뉴스클립이지만 자르고 붙이고 하니 재미있었다. 다음주에는 더욱더 엉덩이가 꿈틀댈 녹취가 기다리고 있다. 5분정도만 받아적어도 다른 할 일을 찾게 되는... 다음주에 녹취를 모두 끝내는게 내 목표인데, 역시 무리겠지? 무선인터넷따위 꺼 둘 생각이다. 허허.
몇 가지 촬영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자꾸 미루고 있다.
힘내자. 아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