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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일기

32. 포도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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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히 녹취를 하고 있다. 역시 아날로그 인간이라 리스트로 꼭 종이로 뽑아놓고 일을 하는데, 저기에 한칸 한 칸 체크를 하다보니 어릴 때 피아노 연습을 하던 생각이 났다. 그 땐 포도송이를 그려주고 선생님이 나가면, 내가 치고 싶은 걸 아무거나 치고 놀다가 대강 시간에 맞춰 포도송이를 색칠하고 검사를 받았다. 선생님께 늘 혼나던 말 "넌 왜 연습을 해도 늘지를 않니?" 흐흐. 뭐 결국 몇 달 못다니고 나의 피아노 인생은 바이엘에서 끝났다.
이젠 아무도 시키지 않는데도 할 일들을 하는 걸 보니 어른이 된 거 같아.
아 뿌듯해. 키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