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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동거하는데 생긴 아기...그들은 절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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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혼인 신고한 현재의 삶이 패배적으로 느껴진 것은 사실"

< 두 개의 선 > 은 결혼이란 제도의 틀을 벗어나고 싶은 두 남녀의 고군분투기다. 비혼, 동거, 피임, 혼전 임신 등의 과정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결혼이란 제도에 무릎 꿇을 수밖에 없는 좌절(!)의 기록이다. 물론 아직 그들은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어떻게든 버티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러나 처음 꿈꿔왔던 생각을 고집하지 않고 어느 정도의 현실을 인정하며 물러서는 모습은 궁색해 보이지 않는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인정하면서도 문제의식만은 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월 26일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영화를 연출한 지민 감독은 "지금의 삶이 결혼에 들어간 것은 아니지만 혼인신고를 하게 된 현재의 삶이 무언가 패배적으로 느껴져서 아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처음 의도와 다른 결말이 나오게 된 것에 대한 해명이었다.
그는 "만일 혼인신고를 안 했으면 관객들의 접점과 달랐을 것"이라며 "그 점 때문에 더욱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다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고민을 진행해가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아이로 인해 원치 않았던 혼인신고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것에 대해서도 "돈은 대출받을 수도 있기에 돈이 없어서 그랬던 것은 아니고 아이가 사회에 밀려난다는 느낌이 들어서"라고 말했다. 제도에 편입되지 못할 경우 감수해야 하는 불이익, 부담감 등이 무겁게 다가왔다는 것이다.

TV프로그램의 가상 결혼과 다른 리얼 동거·출산스토리
 
지민 감독에 따르면 < 두 개의 선 > 은 처음 구상할 당시 결혼하며 사는 사람, 비혼으로 사는 사람, 각 지역의 비혼 공동체 등 다른 사람을 만나는 콘셉트였다고 한다. 그런데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아픈 것에 충격을 받게 됐고, 외부를 찾아갈 게 아니라 내면을 다루자고 생각해 초점을 자신에게 맞추게 됐다.
덕분에 예전에는 비혼 친구에 대해 가볍게 이야기했다면 이제는 타인의 말을 좀 더 듣는 계기가 됐다. 삶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도 영화를 만들며 얻은 부분이란다.
여성의 솔직한 내면을 그린 탓에 < 두 개의 선 > 은 기획 당시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2010년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우수 기획으로 선정돼(옥랑문화상 수상) 제작 지원을 받았는데, 갓 태어난 아이가 중환자실에 입원했을 때였다. 지민 감독 대신 영화의 기획의도를 설명하던 이철씨가 병원에 있는 아이 생각에 목이 매인 듯 눈물짓는 장면에서는 애틋한 부정을 느낄 수 있다.
촬영을 통해 보여주기 어려운 부분은 일러스트를 적절히 활용해 생동감을 불어 넣은 것은 이 영화의 특징이다. 애니메이션과 같은 효과로 두 사람의 연애 과정을 비롯해 성장 과정을 묘사한 부분은 눈길을 끈다.
< 두 개의 선 > 은 요즘 젊은 세대의 결혼에 대한 인식을 사실적으로 그려 결혼을 생각하는 연인들의 공감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연출되지 않은 생생한 동거·출산 스토리는 TV 예능 프로그램의 꾸며진 가상 결혼과는 다른 결혼의 행복에 대해 진지한 고민거리를 제공한다.
장르가 '안티 - 결혼 다큐멘터리'로 정해진 것은 다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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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선 2 lines

2011┃HD┃82min┃Documentary┃color┃16:9┃stereo2012. 02. 09. 개봉!


SYNOPSIS

결혼그거 꼭 해야 해?

 

대학에서 만나 연애를 시작한 지 10룸메이트이자 연인으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지민과 철소위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그들에게 ‘언제 결혼할거냐’‘왜 결혼을 하지 않느냐’는 질문은 어느새 일상이 되었지만그럴 때마다 ‘도대체 결혼은 왜 하는거냐’고 되묻곤 했었다이대로 함께여도 충분히 행복한 생활법과 제도다른 관계들 속에 억지로 포함되고 싶지 않았다이따금씩 아이와 함께인 삶을 상상해보기도 했지만그저 상상일 뿐이었다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여자와 시간강사로 뛰어다니는 남자에게 그것은 아주 먼 미래의 일이었다그렇다두 개의 붉고 진한 선을 만나기 전까지는 분명히 그랬다.




 

Contact


Twitter. <두 개의 선> 지민 감독 @docu2sun
          시네마 달 @cinemadal

Blog. http://2lines.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