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2012.02.2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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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테러리스트가 아닌 아름다운 변절자가 되었다.
<두 개의 선>

 



 



(전략)

  사실 처음부터 결말은 정해져 있습니다. <싱글즈>, <결혼은 미친 짓이다>, <좋지 아니한가>, <뜨거운 것이 좋아>,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바람난 가족>, <가족의 탄생>등등. 수많은 영화들이 가족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어느 하나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영화가 이론적으로 문제없는 대안가족을 제시한다면 그건 영화계를 넘어서 우리 사회의 커다란 충격을 안겨 줄 것입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가족에 대한 분석적인 영화도 아닙니다.

 단순히 생각해보면 결혼제도에 저항하다가 끝내 이기지 못하고 굴복하고 마는 영화입니다. 즉 어떤 대안을 내리지 못하고 이야기가 하향곡선으로 떨어 저버립니다. 하지만 그것이 이 영화를 봐야하는 관객 대상을 넓혔다고 생각합니다. 

   하향곡선으로 이야기는 타고 있지만 아이의 탄생을 기점으로, 그전에 있던 관객과 부부사이의 괴리감도 좁아집니다. 아이가 탄생함으로써 관객은 부부의 마음에 공감하기 시작하고 부부의 모든 행동에 동조하기 시작합니다. 다소 충격적이거나 혹은 이국적인(?), 각박한 세상에서 생각의 사치를 부린다고 생각되던 부부의 모습들은 어느 덧 잊고 생명의 탄생이라는 경이로움에 모두 감탄합니다.

  영화는 부부를 결혼제국을 향한 위대한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일개 결혼제국의 백성으로 만듭니다. 그리고 자조 섞인 나레이션은 부부를 비겁한 변절자로 만들기보단 아름다운 변절자로 만듭니다.

이렇게 결말을 지음으로써 누구나 고민했지만 결국 누구나 같은 결론으로 귀결되는, 그런 관객의 마음에 공감을 일으킵니다. 즉, 위대한 테러리스트라면 그것에 대한 반발심리가 생겨서 관객들이 거부할 수 있지만, 아름다운 변절자로 만드는 순간, 관객들은 자신의 경험을 떠오르면서 누구나 공감하는 상황을 만들어버립니다.

  또 영화자체 연출도 가벼워서 좋습니다. 페이퍼 인형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마치 소꿉놀이를 하는 듯 가벼움과 재미를 낳습니다. 중간 중간 이야기가 루즈해지거나 심각해질 때마다 등장해서 이야기를 바로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아이를 낳기 전까지, 이야기가 혼란스럽습니다. 영화가 갖는 형식은 주변의 반응-우리의 입장을 대조합니다. 주변 반응은 일반성을 들이댑니다. 그리고 부부 그것에 반박합니다. 그런데 보고 있으면 무척이나 혼란스럽습니다. 당연합니다. 양측 다 이렇다 할 논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주변의 반응은 일반성, 당위성에 호소합니다. 그리고 이 부부가 사치를 부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애초부터 논리가 없습니다. 원색적으로 보면 “남들 다 하는 거니까”라는 말 외에는 없습니다. 이에 대해서 부부 역시 결혼제도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열하고 있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들의 사치를 이해해 달라.”입니다. <100분토론>으로 비유하면 <부러진 화살>편 수준급입니다.

  당위성만 존재하는데 반대편에서 논리를 들이밀 수 도 없는 상황입니다. 양쪽의 입장을 차근차근 정리 해봐도 도저히 정리되지 않는, 그래서 보고 있노라면 부부의 편보다는 편한 일반성에 기대고 싶게 만듭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아이의 탄생과 아이의 아픔, 즉 아이라는 존재는 데우스엑스마키나(기계의 신이라는 뜻으로 복잡하게 꼬인 이야기를 어떤 존재가 등장함으로써 허무하게 이야기를 종결시킨다는 말입니다.)가 되어버립니다.

  위대한 테러리스트로서 보다는 아름다운 변절자로서 이야기가 좋게 마무리가 되고 있지만,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초반부에 좀 더 확실하게 치고받으면서 결말에서 산화해버린 영웅으로서 맺었으면 어떨까합니다. 물론 아이 때문에 영웅이라는 이미지를 획득하긴 어렵겠지만 어떻게 생각해보면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 적국과 손을 잡는 비장미로 맺는 건 어떨까 생각합니다. 즉 아름다운 변절자보다는 산화하는 영웅으로 끝나는 것이 나을 것 같단 생각입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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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선 2 lines

2011┃HD┃82min┃Documentary┃color┃16:9┃stereo2012. 02. 09. 개봉!


SYNOPSIS
결혼그거 꼭 해야 해?

 

대학에서 만나 연애를 시작한 지 10룸메이트이자 연인으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지민과 철소위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그들에게 ‘언제 결혼할거냐’‘왜 결혼을 하지 않느냐’는 질문은 어느새 일상이 되었지만그럴 때마다 ‘도대체 결혼은 왜 하는거냐’고 되묻곤 했었다이대로 함께여도 충분히 행복한 생활법과 제도다른 관계들 속에 억지로 포함되고 싶지 않았다이따금씩 아이와 함께인 삶을 상상해보기도 했지만그저 상상일 뿐이었다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여자와 시간강사로 뛰어다니는 남자에게 그것은 아주 먼 미래의 일이었다그렇다두 개의 붉고 진한 선을 만나기 전까지는 분명히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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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네마 달 @cinema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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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네마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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