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2012.04.18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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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과 시작 – 두 개의 선(2011)

 

 

 

 

 

 

 

 

시작의 두 번째 속성

 

영화보다는 ‘인간극장’에 더욱 가깝다. 그래서일까? 더욱 집중하고, 빠져들 수밖에 없는 영화. <두 개의 선>의 주인공이자 실제 인물인 지민과 철은 과CC로 시작한 인연을 10년째 이어오고 있는 장수커플이다. 결혼적령기에 결혼은 뒤로한 채 동거만 하는 이 커플에게 사회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나라는 ‘비공식’ 보다는 ‘공식’이라는 것을 좋아하지 않나. 게다가 지민이 임신을 하게 되면서 이 자유로운 커플에게 ‘결혼’은 더 이상 남 일이 아닌 일이 되어버리고 만다. 두렵다. 두렵고, 두 번 두렵고, 세 번 두렵다. 지민과 철, 두 사람의 인생이 임신을 기점으로 또 다른 전환점을 맞는다. 이 현실적인 시작을 겪었던 사람들이 늘 그래왔듯이, 지민과 철의 시작에도 두려움이 뒤따른다.

 

영화는 지민의 임신을 기점으로 많은 이야기를 보여주는데, 그 속엔 어쩔 수 없이 이 커플이 그토록 피해 왔던 ‘결혼’이라는 제도가 존재한다. 결혼에 대해 남자로서, 여자로서 느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이토록 현실적으로 그려낸 영화가 있었던가. 앞으로 자라날 아이를 위해 혼인신고를 하는 것은, ‘부모’라는 이름과 자격을 공식적으로 얻는 일이다. 물론 혼인신고를 하지 않아도 그들은 변함없이 아이의 부모이다. 하지만 서류상에서는 부모가 아닌 것이다. 이런 면에서 임신 테스트기에 떠오른 두 개의 선은, 스타트선 같기도 하고 지민과 철이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의 초입을 나타내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그녀와 그는 이 계기를 통하여 그동안 자신들이 부정적으로만 생각했던 결혼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는다. 그리하여 ‘결혼’이 꼭 억압적인 제도가 아니라는 것과, 마찬가지로 ‘결혼하지 않음’이 자유로운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그들이 동사무소에 가서 혼인신고와 출생신고를 한 것을 두고 철은 어쩐지 사회에 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허탈하게 웃었지만, 모든 일에는 일장일단이 있는 것 아니겠는가. 결혼 후에도 서로의 가족관계문제와, 집안 일 분담, 양육, 노후 준비 등 수많은 장애물들이 도사리고 있겠지. 중요한 것은, 결혼하느냐 결혼하지 않느냐를 떠나서 두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그 길들을 걸어 나가느냐가 아닐까.

 

결혼은 미친 짓이라고 누군가 그랬다. 글쎄, 결혼이라는 것이 정녕 미치는 일인지, 그렇지 않은 일인지, 미치지 않고서야 할 수 없는 일인지, 미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인지, 미쳐도 되는 일인지… 아직 해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무지개의 진실을 아는가? 우리는 무지개를 일곱 개의 색으로만 구분하지만 실제 무지개색의 가짓수는 무궁무진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결혼은 무지개이다. 가뜩이나 보이는 것들도 많은데, 막상 속을 파헤쳐보면 그것보다 더 많은 것들이 존재하는 것. 혹은 비 온 뒤 어렴풋이 빛나는 모습은 환상적이기도 하지만, 당장 크레파스로 그릴 수 있을 만큼 현실적인 면도 공존하는 것.

 

이러한 측면에서 곧 20대 후반을 바라보는 청춘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다. 결혼을 생각하기에 약간 이른 나이일지도 모르지만, 이 영화가 우리의 앞날에 어떤 지침서나 판례 같은 역할을 하게 되리라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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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선 2 lines

2011┃HD┃82min┃Documentary┃color┃16:9┃stereo2012. 02. 09. 개봉!

 


SYNOPSIS

 

결혼, 그거 꼭 해야 해?

 

대학에서 만나 연애를 시작한 지 10년, 룸메이트이자 연인으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지민과 철. 소위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그들에게 ‘언제 결혼할거냐’, ‘왜 결혼을 하지 않느냐’는 질문은 어느새 일상이 되었지만, 그럴 때마다 ‘도대체 결혼은 왜 하는거냐’고 되묻곤 했었다. 이대로 함께여도 충분히 행복한 생활. 법과 제도, 다른 관계들 속에 억지로 포함되고 싶지 않았다. 이따금씩 아이와 함께인 삶을 상상해보기도 했지만, 그저 상상일 뿐이었다.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여자와 시간강사로 뛰어다니는 남자에게 그것은 아주 먼 미래의 일이었다. 그렇다! 두 개의 붉고 진한 선을 만나기 전까지는 분명히 그랬다.

 


 

 

Contact


Twitter. <두 개의 선> 지민 감독 @docu2sun
          시네마 달 @cinemadal

 

Blog. http://2line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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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네마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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