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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in's Diary

부모가 된다는 건

가벼운 죽음이란 없다. 쉬운 죽음이란 것도 없다. 누구나 숨을 거두기 전까진 거대한 죽음의 무게를 견디며 숨을 놓치 않는다. 거친 숨소리, 꺽꺽 숨이 넘어가는 듯하다가도 이어지는 거친 숨소리. 끔찍할 것 같은 무게를 견디며 숨을 이어가는 그에게 마지막 순간, 이루지 못한 가장 간절한 무언가가 남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건 자신에게 상처를 입은 자로부터 용서의 마디를 듣고 싶기 때문일 수도, 걱정스런 자식의 삶에 대한 희망의 마디를 듣고 싶기 때문일 수도 있다. 혹은 생에 대한 끊임없는 미련일 수도 있다.

며칠을 이어간 내 어머니의 거친 숨소리는 집으로 찾아온 목사가 집례한 예배가 끝나자,

바로 멈췄다.

그녀가 가기 전에 원한 건 예배였음이 분명하다. 근데 그건 그녀가 진정한 신앙인이었기 때문일까, 나에게 진정한 신앙인의 자세를 보여주기 위함이었을까.

그녀가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