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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목이의 하루/엄마의 기록

임신 24주차

이제 제법 배가 불렀다. 녀석의 발차기에도 힘이 실린다. 30분 정도 주기로 자다깨다 하는 거 같은데, 깨있을 때는 배가 흔들리도록 열심히 발차기를 하고 몸을 움직인다. 활발할 아이의 징조인가..
임신 전에도 워낙에 배가 볼록했던 탓에, 나의 패션감각은 그 배를 어떻게 자연스럽게 가릴 것인가에 집중되어있었다. 덕분에 임신 7개월을 향해가는 지금도 얼핏보면 임신을 눈치채지 못할 정도의 옷매무새가 유지된다. 임부복으로 새로 산 건 바지 세 벌 뿐인데 ㅎㅎ 임신하면서 술을 안 마시고, 야식도 줄어들어 오히려 살이 빠졌는데 예전의 배 크기와 지금의 배 크기는 큰 차이가 없다...;;;

배가 커지면서 불편한 점들이 생긴다.
식사를 하고나면 꼭 더부룩하게 소화불량증상이 있고, 호흡이 좀 가빠진다. 누워서 잘 때도 뒤척거릴때마다 배가 묵직하니 따라와서 움직이기도 힘들고. 무엇보다 허리를 앞으로  구부린 자세를 취하는 것이 힘들어져서 책상에 앉아있거나 밥을 먹을 때 자세가 영... 의자 없는 곳에 앉아있기는 더더욱 힘들다.  7개월부터는 급격하게 배가 커진다고 하던데 두렵다 ㅠ

난 사실 출산의 고통에 대한 두려움이 별로 없었는데, 얼마전 '설사가 심할때 배의 고통의 열 배'라는 이야기를 듣고 갑자기 두려움이 밀려왔다. 구체적인(내가 가늠할 수 있는) 고통의 정도를 들으니 오히려 상상이 돼서 두려워졌다. 설사할때 배 아픈 거 정말 괴로운데 ㅠ

불규칙한 생활 습관을 좀 바꿔야겠다.
매일 밤마다 '내일은 작업방을 치우고 상콤한 마음으로 정해진 시간만큼만 컴퓨터를 하고 쉬어야지'라고 결심하지만, 다음날 늦게 일어나서 대충 밥 챙겨먹고 빨래 돌리고 그 사이에 블로그 좀 훑어보다가 티비 앞에 드러누워있기 일쑤다. 1월부터는 수영을 다니려고 하는데,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자는 생활을 내 인생에도 한 번쯤은 해 볼만 할 거 같다. 룸메와 함께 다니려면 오전 7시반을 등록해야 한다. ㅎㄷㄷ;;

크리스마스 주간이지만, 참으로 일상적인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연말 느낌도 없고. 송년회다 뭐다 시끌벅적 그런게 없으니, 도시 변두리에서 유유자적. 그래도 이브날 아침에는 데이트겸 아바타를 보러갈 계획이다. 조조로다가 싸게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