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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일기

39. 문득

2시간 반쯤 그림을 붙인 걸 보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캐릭터를 제대로 잡는 것, 결혼/비혼의 이야기로 몰고가지 않는 것이 시간이 얼마 남지않은 지금의 소박하지만 거창한 목표다.
촬영을 접고 편집을 시작한지 두어달이 됐는데 문득 아쉽단 생각이 들었다. 여성영화제에 상영하는 것을 목표로 작업을 하고있긴하지만, 지금의 순간들을 잘 담아두면 나중에 육아시트콤 한편 만들 수 있을 거 같은데 말이다. 흐후. 부쩍부쩍 자라고 있는 동목과 그를 쫓아 허덕허덕 부모연습 중인 우리들. 재미난 에피소드들이 많은데 촬영된 건 거의 없다. 8-10개월이 나름 폭풍성장시기인 거 같은데, 아쉬움.
물론 이것도 1-2년 지나면 완전 별거 아니게 천천히 크는 거겠지? ㅋㅋ

작업실이 추워서 일하러 가기 싫다. 구성작업 핑계 삼아 방에서 엎드려 끄적끄적.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