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한 주가 지나갔습니다. 후아!
지난 주 일요일에는 '서른즈음에'에서 상영이 있었고,
월요일에는 동목이랑 친구들 만나서 놀다가 감기 몸살이 걸렸고
수요일에는 부산에 내려가 동서대학교에서 상영을 했고
목요일에는 부산의 범어사에서 하루를 묵게 되었고
금요일에는 서울에 오자마자 빅이슈와 인터뷰,
토요일에는 룸메의 동생님을 만나러 가평으로 ㄱㄱ
그 사이에 결혼식도 두 껀이나 있었답니다. 피곤피곤!
'서른즈음에' 상영 때는 제가 큰 사고를 하나 쳤습니다.
오전에 친구 결혼식에 들렀다 가느라 바리바리 짐을 싸갔는데,
그만 상영본이 들어있는 외장하드 대신 다른 외장하드를 가져갔지 뭡니까!!
1-2년에 한 번씩 대형사고를 치기는 합니다만, 이번엔 그 해결방법도 좀 멍청해서 결국 한참 지난후에야 배급사인 시네마달에 전화를 걸어 디비디를 부탁. 일요일에도 나와계신 ㅇㅅ님이 친히 택시로 배달해주신 덕분에 한 시간 지연 상영했어요. 정말 부끄러워서 손발이 오글오글... 얼굴이 빨개졌더랬지요.
여하튼 상영 시작. 아무래도 극장 상영이 아닌,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상영이 되다보니 집중도는 좀 떨어지더라구요. 집에서 티비보는 느낌과 비슷하달까. 확실히 밀도의 차이가 있는 듯 했습니다. 어떤 매체를 통해 보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좀더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끝나고 오신 분들과 짧은 뒷풀이. '무서운 영화'라는 오래된 커플의 이야기도 있었고, '솔직히 왜 결혼을 반대하는지 모르겠어서 공감이 안 된다'는 얘기도 있었어요. 저도 다시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이 들어서 유난히 말을 많이 했던 날이었습니다. 흐흐. 자리 마치고 같이 밥이라도 먹고팠는데 실수도 창피하고 하루종일 힐을 신고 뛰어다녔던 터라 집으로.
그 날 영화 보러 와주시고, 늦게 시작한 것까지 이해해 주신 모든 분들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수요일에는 동서대학교에서 상영이 있었어요.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에서 주최한 행사였는데, 무려 제 얼굴이 들어간 플랭카드를 걸어두셨더군요!!! http://twitpic.com/4z75a3
주로 영화과 학생들이 많은 것 같았고(수업으로 들어야 하는) 미리 영화를 보고 질문지를 작성하는 과제가 있었던 탓인지 질문도 많이 나왔습니다. 재밌었던 건 거의 대부분의 질문자가 남성들이라는 거였는데, '이 영화가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살았던 어머니를 부정하는 거 같아서 불편했다'는 질문이 인상적이었어요. 굉장히 솔직한 평이었다고 해야 할까, 반대로 '내가 사랑하는 여자와 아이를 낳고 살면서 서로가 계속 행복한 삶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하냐'는 질문 아닌 질문도 있었구요 ㅎㅎ '이런 영화(독립다큐멘터리)를 처음 봤다'는 의견도 많았어요. 주최하신 선생님들 말씀으로는 아무래도 지역의 젊은 학생들은 실제로 동거를 하며 살더라도 굉장히 보수적인 경향이 많다고 하시더라구요. 미리 받은 질문지에도 재미있는 질문들이 많았는데 '피임은 왜 안 하셨느냐'는 질문도 꽤 돼서 답변드리면.. 열심히 했습니다 ㅠㅠ 십 년간 열심히 무사고섹스였는데 흑흑.
끝나고 선생님들과 회도 먹고 술도 마시고, 먼 길 간 김에 부산에 하루 더 있다 서울에 왔어요.
상영을 하고 질문들을 받으면서 어떤 부분을 고쳐야겠다는 생각은 많이 드는데, 막상 편집을 다시 시작하는 게 쉽지 않네요. 늦어도 다음주에는 시작해야죠. 그래서 열심히 상영하고, 열심히 욕 먹고 얘기하자고, 생각을 고쳐먹고 있습니다. 웅크리고 숨고 피하고 싶던 맘이, 몇 개의 마음아픈 비평과 어이없는 악플러들 덕분에 노긍정씨의 마음이 되었어요!
편집 시작하면 수다 블로그가 될지도요. 흐흐.
지난 주 일요일에는 '서른즈음에'에서 상영이 있었고,
월요일에는 동목이랑 친구들 만나서 놀다가 감기 몸살이 걸렸고
수요일에는 부산에 내려가 동서대학교에서 상영을 했고
목요일에는 부산의 범어사에서 하루를 묵게 되었고
금요일에는 서울에 오자마자 빅이슈와 인터뷰,
토요일에는 룸메의 동생님을 만나러 가평으로 ㄱㄱ
그 사이에 결혼식도 두 껀이나 있었답니다. 피곤피곤!
'서른즈음에' 상영 때는 제가 큰 사고를 하나 쳤습니다.
오전에 친구 결혼식에 들렀다 가느라 바리바리 짐을 싸갔는데,
그만 상영본이 들어있는 외장하드 대신 다른 외장하드를 가져갔지 뭡니까!!
1-2년에 한 번씩 대형사고를 치기는 합니다만, 이번엔 그 해결방법도 좀 멍청해서 결국 한참 지난후에야 배급사인 시네마달에 전화를 걸어 디비디를 부탁. 일요일에도 나와계신 ㅇㅅ님이 친히 택시로 배달해주신 덕분에 한 시간 지연 상영했어요. 정말 부끄러워서 손발이 오글오글... 얼굴이 빨개졌더랬지요.
여하튼 상영 시작. 아무래도 극장 상영이 아닌,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상영이 되다보니 집중도는 좀 떨어지더라구요. 집에서 티비보는 느낌과 비슷하달까. 확실히 밀도의 차이가 있는 듯 했습니다. 어떤 매체를 통해 보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좀더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끝나고 오신 분들과 짧은 뒷풀이. '무서운 영화'라는 오래된 커플의 이야기도 있었고, '솔직히 왜 결혼을 반대하는지 모르겠어서 공감이 안 된다'는 얘기도 있었어요. 저도 다시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이 들어서 유난히 말을 많이 했던 날이었습니다. 흐흐. 자리 마치고 같이 밥이라도 먹고팠는데 실수도 창피하고 하루종일 힐을 신고 뛰어다녔던 터라 집으로.
그 날 영화 보러 와주시고, 늦게 시작한 것까지 이해해 주신 모든 분들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수요일에는 동서대학교에서 상영이 있었어요.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에서 주최한 행사였는데, 무려 제 얼굴이 들어간 플랭카드를 걸어두셨더군요!!! http://twitpic.com/4z75a3
주로 영화과 학생들이 많은 것 같았고(수업으로 들어야 하는) 미리 영화를 보고 질문지를 작성하는 과제가 있었던 탓인지 질문도 많이 나왔습니다. 재밌었던 건 거의 대부분의 질문자가 남성들이라는 거였는데, '이 영화가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살았던 어머니를 부정하는 거 같아서 불편했다'는 질문이 인상적이었어요. 굉장히 솔직한 평이었다고 해야 할까, 반대로 '내가 사랑하는 여자와 아이를 낳고 살면서 서로가 계속 행복한 삶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하냐'는 질문 아닌 질문도 있었구요 ㅎㅎ '이런 영화(독립다큐멘터리)를 처음 봤다'는 의견도 많았어요. 주최하신 선생님들 말씀으로는 아무래도 지역의 젊은 학생들은 실제로 동거를 하며 살더라도 굉장히 보수적인 경향이 많다고 하시더라구요. 미리 받은 질문지에도 재미있는 질문들이 많았는데 '피임은 왜 안 하셨느냐'는 질문도 꽤 돼서 답변드리면.. 열심히 했습니다 ㅠㅠ 십 년간 열심히 무사고섹스였는데 흑흑.
끝나고 선생님들과 회도 먹고 술도 마시고, 먼 길 간 김에 부산에 하루 더 있다 서울에 왔어요.
상영을 하고 질문들을 받으면서 어떤 부분을 고쳐야겠다는 생각은 많이 드는데, 막상 편집을 다시 시작하는 게 쉽지 않네요. 늦어도 다음주에는 시작해야죠. 그래서 열심히 상영하고, 열심히 욕 먹고 얘기하자고, 생각을 고쳐먹고 있습니다. 웅크리고 숨고 피하고 싶던 맘이, 몇 개의 마음아픈 비평과 어이없는 악플러들 덕분에 노긍정씨의 마음이 되었어요!
편집 시작하면 수다 블로그가 될지도요.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