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드릴 수 있다면 뭐든 잘 할 수 있을 거 같다. 엎드려서 책을 읽을 수 있고, 일기를 쓸 수 있고, 노트북을 놓고 끄적끄적 할 수 있다면! 그렇다면 책도 잘 읽히고 글도 술술 써질 것만 같다. 엎드리지 못한지 어언 7개월이 지났다. 말이 7개월이지 210일이고 시간으로 따지면.... 엎드리지 못하는 게 이렇게 괴로운 일일 줄은 예전에 난 몰랐었네.
그나마 수영을 하면서 엎드린 자세와 비슷하게 뒤집어져 있는 것이 위안이 된다. 그 즐거움에 나는 수영을 빼먹지 않고 다니는 게 아닐까?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는 건 너무 재미있어서, 전날밤에 늦게 잠자리에 들면 다음날 혹시나 수영에 못갈까봐 안절부절하게 된다. 뭐든 등록하면 빼 먹는 게 특기였던 내가! 이렇게 꼬박꼬박 수영장에 나가다니... 배가 점점 나오면서 허리를 젖히고 걷게 되는데(이 자세는 나의 전작(ㅋㅋ) '황보출 그녀를 소개합니다'의 황보출 할머니의 걸음걸이와 흡사하다!!) 이게 엄청엄청 허리가 아프다. 근데 물 속에서 걸으면 배가 무겁지도 않고, 몸이 힘들지도 않다. 팔을 쭉쭉 뻗으며 자유형을 하면 요즘 내가 스스로 낼 수 있는 속도 중 최고 속도로 이동이 가능하며, 배영은 편안하게 누워있는 느낌이다. 평영은 배가 좀 땡길 때도 있지만, 다리를 모으고 잠깐 물 위에 떠 있는 그 순간이 너무 좋다. 물 속에서 한 시간을 보내고 나서, 사다리를 잡고 물 위로 올라오는 순간, 마법이 풀린 신데렐라마냥 지구의 중력이 나를 엄청 끌어당기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좀 오바해서 인생의 무게가 온통 실리는 느낌이다. ㅎ
오늘은 임신 이후 처음으로 지하철에서 자리 양보를 받았다. 엄밀히 말하면 자리 양보라기보다, 여섯 정거장에 걸쳐 배를 어루만지고 심호흡을 하며 내가 임산부임을 어필한 끝에, 옆에 서 있던 한 아주머니가 자리가 나자마자 '애기 엄마, 애기 가진 거 같은데 여기 앉아요'라고 말해준 것이다. 너무 열심히 어필했나 싶어서 괜찮다며 살짝 거절했지만, 아주머니가 강제로 앉히는 순간 온 몸의 평화가 찾아왔다. 앞으로 임신 상태를 벗어나면 무조건 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할거란 결심을 하였다.
그래서 다시 돌아오면, 이제 예정일이 12주가 채 남지않은 이 시기에,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 1순위가 바뀌었다는 거다. 술 먹기 전에 먼저 엎드리기부터 할거다. 엎드려서 망태말듯 방바닥을 뒹굴뒹굴 구를 거다. 그 담에 술 먹어야지..
그나마 수영을 하면서 엎드린 자세와 비슷하게 뒤집어져 있는 것이 위안이 된다. 그 즐거움에 나는 수영을 빼먹지 않고 다니는 게 아닐까?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는 건 너무 재미있어서, 전날밤에 늦게 잠자리에 들면 다음날 혹시나 수영에 못갈까봐 안절부절하게 된다. 뭐든 등록하면 빼 먹는 게 특기였던 내가! 이렇게 꼬박꼬박 수영장에 나가다니... 배가 점점 나오면서 허리를 젖히고 걷게 되는데(이 자세는 나의 전작(ㅋㅋ) '황보출 그녀를 소개합니다'의 황보출 할머니의 걸음걸이와 흡사하다!!) 이게 엄청엄청 허리가 아프다. 근데 물 속에서 걸으면 배가 무겁지도 않고, 몸이 힘들지도 않다. 팔을 쭉쭉 뻗으며 자유형을 하면 요즘 내가 스스로 낼 수 있는 속도 중 최고 속도로 이동이 가능하며, 배영은 편안하게 누워있는 느낌이다. 평영은 배가 좀 땡길 때도 있지만, 다리를 모으고 잠깐 물 위에 떠 있는 그 순간이 너무 좋다. 물 속에서 한 시간을 보내고 나서, 사다리를 잡고 물 위로 올라오는 순간, 마법이 풀린 신데렐라마냥 지구의 중력이 나를 엄청 끌어당기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좀 오바해서 인생의 무게가 온통 실리는 느낌이다. ㅎ
오늘은 임신 이후 처음으로 지하철에서 자리 양보를 받았다. 엄밀히 말하면 자리 양보라기보다, 여섯 정거장에 걸쳐 배를 어루만지고 심호흡을 하며 내가 임산부임을 어필한 끝에, 옆에 서 있던 한 아주머니가 자리가 나자마자 '애기 엄마, 애기 가진 거 같은데 여기 앉아요'라고 말해준 것이다. 너무 열심히 어필했나 싶어서 괜찮다며 살짝 거절했지만, 아주머니가 강제로 앉히는 순간 온 몸의 평화가 찾아왔다. 앞으로 임신 상태를 벗어나면 무조건 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할거란 결심을 하였다.
그래서 다시 돌아오면, 이제 예정일이 12주가 채 남지않은 이 시기에,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 1순위가 바뀌었다는 거다. 술 먹기 전에 먼저 엎드리기부터 할거다. 엎드려서 망태말듯 방바닥을 뒹굴뒹굴 구를 거다. 그 담에 술 먹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