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목이의 하루/엄마의 기록
그냥 있는 일들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0. 12. 01:03
모든 일이 그렇듯이,
늘 우울한 일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소소하게 기쁜 일들도 있고, 즐거운 일들도 있다. 단지 그럴 땐 즐겁기 때문에 굳이 컴퓨터 앞에 앉지 않을 뿐.
며칠 전에 한글날이라고 티비에서 '말의 힘'에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한 모양인데, 룸메가 그걸 본 모양이다. 거기서 밥 공기 두 그릇을 놓고, 한 쪽에는 '짜증나' 한 쪽에는 '사랑해'라고 말해주면서 한 달을 보내는 실험을 했는데, 신기하게도 '사랑해'라는 말을 들은 밥은 누룩 냄새가 나도록 발효가 되었고, '짜증나'라는 말을 들은 밥은 새까만 곰팡이가 슬어있었다는 것이다. '짜증나'는 내가 사용하는 어휘 중에 베스트 5 안에 드는 것으로 그 외 순위로는 꺼져, 싫어, 거짓말, 미워 등이 있다. 고로 룸메는 자기에게 새까만 곰팡이가 슬지 않도록 내 어휘를 조심해야 한다며 주의를 주었다. 나짱에게도 영향을 미칠까 싶어 말투나 단어 선택에 좀더 신중하려고 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삼십년 버릇이 어디 가겠나.
또 얼마전, 내 어릴 적에 관한 일화 하나를 들었다. 엄마 친구가 기억한다는 나의 18개월 때의 모습.
내가 껌인지 사탕을 먹고 있는데, 엄마가 그걸 좀 달라고 했단다. 당연히 주지 않고 싫다는 내게, 엄마가 '그럼 나 니네 엄마 안 할래'라는 강수를 던졌는데, 그런 엄마를 가만히 쳐다보고 있다가 내가 한 말은...
'이모'
였단다. 쯧쯧. 얼마나 주기 싫었으면...
요즘도 먹을 거 뺏기는 건 싫다.
임신 중기(무려!)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괴로워 진 것은 변비다. 추석 즈음해서 심해졌는데 삼일에 한 번 화장실을 갈까말까니 정말 이보다 더 괴로울 수는 없다. 요구르트에 바나나에 다시마 등등을 먹고 있지만 신통치 않다. 책에 보니 호르몬의 변화로 인한 산성화 어쩌고저쩌고 한다. 몸이 산성화 되고 있는 덕분에 충치와 소화불량도 찾아오고 있다. 배가 조금 나왔지만 이게 아기집인지 똥인지 모르겠다.
오늘 저녁은 기분이 별로였다. 이유는 분명하지 않다. 분명한 한두가지의 이유를 알고 있지만, 그것을 이유라고 받아들이면 내가 너무 쪼잔해지는 거 같아서 외면하고 있다. 기분전환 삼아 상해가는 사과들을 모아 사과잼을 만들었는데, 흑설탕을 넣었더니 색이 너무 검다. 동네 친구가 있다면, 사과잼도 나눠먹고 밥도 나눠먹고, 집에서 뒹굴거리며 수다도 떨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어쨌든 저녁 때 짜증을 부린 사람이 많다. 다들 호르몬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길...
늘 우울한 일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소소하게 기쁜 일들도 있고, 즐거운 일들도 있다. 단지 그럴 땐 즐겁기 때문에 굳이 컴퓨터 앞에 앉지 않을 뿐.
며칠 전에 한글날이라고 티비에서 '말의 힘'에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한 모양인데, 룸메가 그걸 본 모양이다. 거기서 밥 공기 두 그릇을 놓고, 한 쪽에는 '짜증나' 한 쪽에는 '사랑해'라고 말해주면서 한 달을 보내는 실험을 했는데, 신기하게도 '사랑해'라는 말을 들은 밥은 누룩 냄새가 나도록 발효가 되었고, '짜증나'라는 말을 들은 밥은 새까만 곰팡이가 슬어있었다는 것이다. '짜증나'는 내가 사용하는 어휘 중에 베스트 5 안에 드는 것으로 그 외 순위로는 꺼져, 싫어, 거짓말, 미워 등이 있다. 고로 룸메는 자기에게 새까만 곰팡이가 슬지 않도록 내 어휘를 조심해야 한다며 주의를 주었다. 나짱에게도 영향을 미칠까 싶어 말투나 단어 선택에 좀더 신중하려고 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삼십년 버릇이 어디 가겠나.
또 얼마전, 내 어릴 적에 관한 일화 하나를 들었다. 엄마 친구가 기억한다는 나의 18개월 때의 모습.
내가 껌인지 사탕을 먹고 있는데, 엄마가 그걸 좀 달라고 했단다. 당연히 주지 않고 싫다는 내게, 엄마가 '그럼 나 니네 엄마 안 할래'라는 강수를 던졌는데, 그런 엄마를 가만히 쳐다보고 있다가 내가 한 말은...
'이모'
였단다. 쯧쯧. 얼마나 주기 싫었으면...
요즘도 먹을 거 뺏기는 건 싫다.
임신 중기(무려!)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괴로워 진 것은 변비다. 추석 즈음해서 심해졌는데 삼일에 한 번 화장실을 갈까말까니 정말 이보다 더 괴로울 수는 없다. 요구르트에 바나나에 다시마 등등을 먹고 있지만 신통치 않다. 책에 보니 호르몬의 변화로 인한 산성화 어쩌고저쩌고 한다. 몸이 산성화 되고 있는 덕분에 충치와 소화불량도 찾아오고 있다. 배가 조금 나왔지만 이게 아기집인지 똥인지 모르겠다.
오늘 저녁은 기분이 별로였다. 이유는 분명하지 않다. 분명한 한두가지의 이유를 알고 있지만, 그것을 이유라고 받아들이면 내가 너무 쪼잔해지는 거 같아서 외면하고 있다. 기분전환 삼아 상해가는 사과들을 모아 사과잼을 만들었는데, 흑설탕을 넣었더니 색이 너무 검다. 동네 친구가 있다면, 사과잼도 나눠먹고 밥도 나눠먹고, 집에서 뒹굴거리며 수다도 떨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어쨌든 저녁 때 짜증을 부린 사람이 많다. 다들 호르몬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