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목이의 하루/엄마의 기록
수다da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0. 13. 02:13
두 명의 친구에게 임신 사실을 알렸다. 뭐 그 얘기 때문에 만난 것은 아니었지만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었고, 이제 울면서 얘기하지 않는 내 자신이 조금은 기특했다. 그들은 어땠을지 모르나 나는 꽤 많은 위안을 받은 것 같다. 말을 하면서 어떤 감정들은 정리가 되기도 하고, 스스로에게 다독여지는 무언가가 되기도 하고. 역시 말의 힘인가?
한 친구에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찍을까 싶어 카메라를 들고 나갔었다. (책도 무거운 걸 들고 나간 덕분에 지하철에서 어깨가 뽀사지는줄;;;) 그런데 망설이다가 결국 카메라를 들지 못했다. 그리고 그것이 후회되지 않는다. 카메라 대신 그 친구 눈을 보면서 얘기할 수 있었고,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었고, 진심을 다 할 수 있었다. 내 얘기가 불편했을 수도 있는데, 용기내서 기특하다고 말해준 녀석이 진짜로 고마웠다. 게다가 급전이 필요하면 연락하라는 중요한 말도 덧붙였다. ㅎㅎㅎ 짜식.
오늘 두 친구와 함께 얘기하면서 새삼 친구들과 먼 곳에서 산다는 것이 실감이 났다. 나는, 혹은 그들은 언제든 도와줄 수 있는 거리에 있지 않고, 그것이 최근에 내가 가진 우울함의 근원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몸이 힘들어서 집 밖으로, 엄밀히 말하면 차를 타고 나가지 않으려고 하는데 그게 내게 고립감 같은 걸 주었나 보다. 집에 있으면 무기력해지고 자꾸 핸드폰 게임을 하거나 멍하니 티비를 보게 돼서 밤이 되면 하루를 허망하게 보냈다는 괴로움에 시달리고 나를 질책하다보면 우울해지는...;; 그런데 이렇게 하루정도 나갔다오면 다음날이 너무 힘들다. 딜레마인가... 집에 와서 룸메에게 그런 얘기를 했더니 얼굴에 '또 이사인가'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서 대강 수습했다. 나도 이사는 지겹다구.
최근 소화불량이 심해져서 헛구역질이 다시 시작됐다. 하지만 나는 정말 토하는 게 너무 싫다..ㅠ 술도 안 먹고 맨정신에...ㅠ 그래서 꾹꾹 자꾸 참는 바람에 속이 더 안 좋은 거 같다. 룸메는 앞으로 자기보다 밥을 절대 빨리 먹지 말 것을 명령했다. 네...
아주아주 오랜만에 소설책을 읽었다. 요즘은 집에서 뒹굴거리며 슬램덩크를 읽거나 임신백과를 읽는 정도였는데 (책이 정말 안 읽히더라) 오랜만에 소설책을 읽으니 재미있었다. 뭔가 임신으로 인해 내던져버렸던 많은 것들을 하나하나 되찾아오는 느낌? 우습지만 뭐 그러는 중인 거 같다. 내일은 다른 책에 도전해 봐야지.
한 친구에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찍을까 싶어 카메라를 들고 나갔었다. (책도 무거운 걸 들고 나간 덕분에 지하철에서 어깨가 뽀사지는줄;;;) 그런데 망설이다가 결국 카메라를 들지 못했다. 그리고 그것이 후회되지 않는다. 카메라 대신 그 친구 눈을 보면서 얘기할 수 있었고,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었고, 진심을 다 할 수 있었다. 내 얘기가 불편했을 수도 있는데, 용기내서 기특하다고 말해준 녀석이 진짜로 고마웠다. 게다가 급전이 필요하면 연락하라는 중요한 말도 덧붙였다. ㅎㅎㅎ 짜식.
오늘 두 친구와 함께 얘기하면서 새삼 친구들과 먼 곳에서 산다는 것이 실감이 났다. 나는, 혹은 그들은 언제든 도와줄 수 있는 거리에 있지 않고, 그것이 최근에 내가 가진 우울함의 근원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몸이 힘들어서 집 밖으로, 엄밀히 말하면 차를 타고 나가지 않으려고 하는데 그게 내게 고립감 같은 걸 주었나 보다. 집에 있으면 무기력해지고 자꾸 핸드폰 게임을 하거나 멍하니 티비를 보게 돼서 밤이 되면 하루를 허망하게 보냈다는 괴로움에 시달리고 나를 질책하다보면 우울해지는...;; 그런데 이렇게 하루정도 나갔다오면 다음날이 너무 힘들다. 딜레마인가... 집에 와서 룸메에게 그런 얘기를 했더니 얼굴에 '또 이사인가'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서 대강 수습했다. 나도 이사는 지겹다구.
최근 소화불량이 심해져서 헛구역질이 다시 시작됐다. 하지만 나는 정말 토하는 게 너무 싫다..ㅠ 술도 안 먹고 맨정신에...ㅠ 그래서 꾹꾹 자꾸 참는 바람에 속이 더 안 좋은 거 같다. 룸메는 앞으로 자기보다 밥을 절대 빨리 먹지 말 것을 명령했다. 네...
아주아주 오랜만에 소설책을 읽었다. 요즘은 집에서 뒹굴거리며 슬램덩크를 읽거나 임신백과를 읽는 정도였는데 (책이 정말 안 읽히더라) 오랜만에 소설책을 읽으니 재미있었다. 뭔가 임신으로 인해 내던져버렸던 많은 것들을 하나하나 되찾아오는 느낌? 우습지만 뭐 그러는 중인 거 같다. 내일은 다른 책에 도전해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