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0. 23. 21:54

오늘로 일주일의 휴가가 끝난다. 이번 휴가는 모든 과목의 중간고사를 레포트로 대체해서 마련했다.  가늠할 없는 기간 동안 지민이와의 여행이 어려울 테니 때다 싶어 다녀오자 했다. 하지만 힘든 몸으로 떠난다는 것이 불안했고 정해진 일정도 있어 포기하게 됐다. 대신 시내 데이트로 대체. 우리가 세상을 너무 많이 알아버린 탓에 도시의 풍경은 예전만큼 낭만적이지 않았다. 


아기를 갖게 되면 깊이 체험하게 된다. 도시는 서글픈 공간이란 . 도시는 아기의 곱고 여린 생명과 임부의 힘든 몸이 위험에 쉬이 노출될 있다는 불안을 여러 방식으로 자극한다. 어떤 사람들은 불안을 자극하면서까지 물건을 팔아야 도시에서의 삶을 유지할 있다. 생명을 잉태했다는 사실에서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느낄 있는 여유를 갖기 힘든 공간.


그래서 우린 의지하고 위로해야만 한다.  조곤조곤히 이야기하면 불안으로부터 벗어나 감정의 풍요로움에 도달할 있을 것이다. 그것으로부터 새생명에게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알려줄 있을 것이다. 우린 그렇게 나짱에게 우리가 어떤 사람들인지 알려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