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min's Diary
부모가 된다는 건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2. 13. 17:12
가벼운 죽음이란 없다. 쉬운 죽음이란 것도 없다. 누구나 숨을 거두기 전까진 거대한 죽음의 무게를 견디며 숨을 놓치 않는다. 거친 숨소리, 꺽꺽 숨이 넘어가는 듯하다가도 이어지는 거친 숨소리. 끔찍할 것 같은 무게를 견디며 숨을 이어가는 건 그에게 마지막 순간, 이루지 못한 가장 간절한 무언가가 남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건 자신에게 상처를 입은 자로부터 용서의 한 마디를 듣고 싶기 때문일 수도, 걱정스런 자식의 삶에 대한 희망의 한 마디를 듣고 싶기 때문일 수도 있다. 혹은 생에 대한 끊임없는 미련일 수도 있다.
며칠을 이어간 내 어머니의 거친 숨소리는 집으로 찾아온 목사가 집례한 예배가 끝나자,
바로 멈췄다.
그녀가 가기 전에 원한 건 예배였음이 분명하다. 근데 그건 그녀가 진정한 신앙인이었기 때문일까, 나에게 진정한 신앙인의 자세를 보여주기 위함이었을까.
그녀가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