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min's Diary2009.08.24 19:44
무엇이든 써 놓는 게 좋겠지.
일단 오늘은 빵, 불고기볶음밥, 순대와 간을 먹었다.
메슥거림은 조금 덜 한듯도 하지만, 기분은 여전히 꽝이다.

산부인과에 전화를 해서 피검사 결과를 알아보고, 나대신 통화하는 그를 촬영했다. 쓸만한 장면은 아니겠으나 어떻게든 촬영을 시작하고 싶어서 일단은 했다. 그리고 여전히 그레이 아나토미를 보면서 다른 일들을 하고 있다.
어제 지하철에서 Boom Boom Pow를 들으며 울고 말았다. 말이 되나? 그런 노래를 들으면서 운다는 게? 이건 정말 호르몬 때문일까, 아니면 이것도 그냥 '나'인 건가.
지하철에 한 노부부와 여자과 두 개의 유모차에 실린 두 아이가 탔다. 여자는 내 옆에 앉았고 아주 자연스럽게 유모차를 건너편에 앉은 할아버지에게로 건넸다. 할머니는 다른 유모차를 가지고 다른쪽에 앉아있었다. 내 옆에 앉은 여자는 그 이후로 단 한 번도 고개를 들지 않고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 책을 보았다. 할아버지가 새로 자리가 난 그녀옆으로 옮길때도, 젊은 여자 두 명이 강아지를 바라보듯 아이를 보면서 열쇠고리를 내 눈앞에서 흔들어댈때도 그녀는 고개조차 들지 않았다. 잠시 열쇠고리가 눈앞에서 딸랑거릴때 흘끗거린거 말곤. 그걸 보는 게 갑자기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얼마나 자기 시간이 필요했을까라는 생각과 힘들어보이지만 웃고 있던 그 할아버지의 얼굴과 나를 빤히 바라보던 그 아기의 얼굴을 보면서. 미친년처럼 울어버렸다.
이런 걸 견딜 수 있을가? 얼마나 더 이럴까.
속이 안 좋은 거 말고도 견뎌야 할 일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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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두 개의 선(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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