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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목이의 하루/엄마의 기록

D+50

드디어 동목탄생 오십일이 되었다.
언제오나 언제오나, 어떤 한 고비처럼 생각하던 날짜가 오니 기분이 좋다.
한편으로는 이제 겨우 50일밖에 안 됐다니, 생각이 들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안 올 것 같던 날이 온 거 같기도 하다.
여하튼 세상에 나와 50일이나 살아낸 동목을 축하하고,
그 기간동안 함께 고생한 우리에게 토닥임을-

룸메가 쉬는 날이라 미뤘던 산부인과 검진을 받으러 가기로 하면서,
날도 좋아서 동목이랑 같이 사진을 찍기로 했다.
삼각대에 카메라에 기저귀가방까지 바리바리 싸들고 고고싱-
(오늘 처음으로 카시트에도 앉아본 동목. 얌전히 잘 자긴 했지만 머리가 흔들거리는 것 같아 좀 불안했다. )
무지 아팠던 암 검진을 마치고 공원에서 사진-
해가 슬슬 지면서 날이 갑자기 차져서 순식간에 몇 장만 찍고 바로 차로 돌아왔다 ㅠ

뭐 기념하는 것을 좋아하는 우리이기에 집에 돌아와 50일 기념 파티를 조촐하게 열었다.
동목이 이모가 무지 맛있는 케잌을 사왔고
나는 룸메가 젤로 좋아하는 떡볶이를 만들어주었다. ㅎㅎ
날 위해선 집앞 포장마차에서 파는 초밥을!

아기와 함께 이렇게 긴 시간 외출을 한 건 처음인듯.
우리 모두 피곤했다.
수유할 곳이 없어서 더운 차 안에서 젖을 먹느라 땀을 뻘뻘 흘린 동목.
썬팅 안 된 차에서 가슴을 훌러덩 깔 수밖에 없던 나.
이리저리 운전하랴 짐 나느랴 바빴던 룸메.
모두 고생했고 앞으로 또 50일을 잘 버텨서 백일에 또 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