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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목이의 하루/엄마의 기록

D+74

시간은 빠르고도 느리다. 어느덧 6월. 이번달 말이 되면 아가는 백일을 맞이할 것이다.
아기가 커가는 게 기쁘면서도 마감이 다가오는 것은 불안하고....
급성장기를 맞았던 지난 며칠은 일을 거의 하지 못했다. 못한 건 못한대로 툴툴 털고 다음을 봐야하는데, 성격이 워낙 소심한지라 지나간 일들을 너무 붙들고 있다. 시간이 간 걸 어떡해. 흥!

동목의 몸무게는 이제 5.3kg.
비슷한 또래에 비해서는 여전히 1키로 정도 작은 몸무게다. 그래도 태어났을 때(2.68)에 배해서 두 배나 자랐다! 기특한 것. 내 젖에 뭐가 들었나 싶어도 애가 크는 걸 보니 뭐가 있긴 있나보다. 내 몸이 식량을 만들어내다니, 여전히 신기한 일.
몸무게가 늘어나니 힘도 좋아져서 젖도 더 잘 빤다. 예전처럼 그냥 잠들지 않고 먹을만큼 먹는다. 먹으면서 나와 눈을 맞추기도 한다. 피곤하거나 화장실을 가야해서 좀 보채다가 먹으면, 자기껄 왜 이제 주냐는 듯한 심술보 얼굴로 변해서 씩씩거리며 젖을 빤다. ㅋㅋ
목도 제법 가눈다. 완전히는 아니고, 잠깐씩 드는 정도. 여전히 엎어 놓는 걸 싫어하는 걸 보면, 목 가누기가 아직 힘든가 보다. 누워서 모빌을 보는 건 아직도 최고의 놀이. 아기체육관을 사주었는데, 이게 뭐야 무서워, 표정을 지었다. 전자음과 번쩍번쩍은 아직 무리인 듯.
똥도 하루 한두번으로 횟수가 줄고, 묽기만 하던 것도 좀 된 걸로 바뀌었다. 오줌량은 늘어났는데, 예전처럼 똥오줌을 한꺼번에 싸는 것은 줄었다. 냄새는 여전히....;; 기저귀도 이제 좀 작아졌다. 선물 받은 게 아직 남아서 작더라도 채우고 있다. ㅎㅎ 기저귀에 몸을 맞추어~
밤에 잘 자서 아주 예쁘다. 연속으로 4-5시간은 자는 듯. 새벽에 일어나는 건 힘들지만 그래도 3시간 정도 잘 수 있으니 좀 살 것 같다. 대체로 5-6시에 일어나기 때문에 시선집중도 들을 수 있고. 후후. 덕분에 요즘 시사소식에 밝다. 깅 말처럼 예전에는 술 먹고 집에 들어가던 택시 안에서나 듣던 것이지만....ㅎㅎㅎ

작업과 관련해서 블로그에 적고 싶은 글도 있고, <개청춘> 책 작업 관련해서도 적을 글이 있는데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짧으니 잘 써지질 않는다.
일단 나의 퉁퉁한 사진이 자꾸 메인 화면에 떠 있는 것이 거북스러워 기록하는 육아일지. 크크.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청소하느라 멀리 놓아둔 모빌을 그리워하는 동목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