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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일기

28. 프리뷰

꼬박 3주를 아이 곁을 지키다 오랜만에 작업실에 나왔다. 지난 3주는 마음이 너무 다급하고 불안했다. 할 일은 많고 시간은 슉슉 지나가고, 어느덧 시월도 중반인데, 아직 테잎 서치도 다 못한 상황. 어떤 내용의 테잎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모르니 구성안의 진도도 나가지 않고...
고민하다가 테잎을 프리뷰해주는 분을 구하기로 했다.
고민을 했던 이유는 여러가진인데, 일단 큰 문제는 돈이 없다는 거였고, 두 번째로 큰 문제는 테잎의 내용. 당연히 모두 내가 프리뷰할 거라고 생각하고 가능한한 자유롭게 찍었기 때문에 우리의 사적인 내용이 고스란히 담긴 테잎을 제 3자가 봐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없었고, 일단 사람을 구했다.
다행히 일하게 된 분은 좋은 분인 듯 한데.... 그래도 쑥스러움은 어쩔 수가 없더라. 임신했을 때 혼자 방에서 찍은 셀프카메라나 룸메와 둘이 마구 떠들던 내용을 우리를 전혀 모르는 누군가가 본다고 생각하니 으으으. 괴로웠다. 철판을 깔기로 했지만 ㅠ 거기다 누군가를 '부리'는 입장이 돼 본적이 별로 없어서 괜히 어색하기도 하고;;
천천히 나아지겠지?

엿튼 원하지 않게 우리의 사생활을 베껴쓰게 된 도연씨에게 심심한 안부의 위로를 전하며....
잘해봐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