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2012.02.10 15:16

리얼 연애 다큐 & 안티-결혼 다큐
< 두 개의 선 > GV 후기



일시 : 2월 9일 (목) 저녁 8시 10분

장소 : 인디플러스
진행 : '인디플러스' 허경 프로그래머
참석 : < 두 개의 선 > 지민 감독



연애 8년, 동거 2년차의 지민-철 커플이 갑작스럽게 임신테스터기의 '두 개의 선'을 확인하면서 시작되는
안티-결혼 다큐멘터리 < 두 개의 선 >이 2월 9일 개봉하였습니다!
다양한 삶의 방식을 인정하지 않는 '결혼제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담고 있는 영화인만큼,
20-30대 여성 관객분들이 많이 찾아주셨습니다.
그 날의 현장 간단히 소개드립니다.



▲ 지금은 GV 중. 진행을 맡아주신 허경 프로그래머, <두 개의 선> 지민 감독



허경
오늘이 개봉 첫 날 이죠! 개봉을 준비하시면서 특별히 더 이런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 하신 게 있나요?

지민
평소 독립영화를 많이 좋아하지 않으셨던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미 ‘비혼’이라는 것도 담론으로 형성돼서 운동으로 하고 있는 지점들이 있는데 그런 지점들을 많이 담지 못한 부분도 있고, 너무 평범하고 일상적인 이야기여서 오히려 ‘결혼을 안 할 수가 있나’를 한 번도 생각 안 해본 사람들 혹은 내 딸이 나중에 결혼을 어떻게 할까 이렇게 생각했던 부모님들... 원래 독립영화의 주 관객층이 아니라 좀 다른 지점에서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허경
소위 말하는 결혼 적령기의 사람들이나 그런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이 많이 보러 오셨으면 좋겠네요 :)



관객
계획에 없던 임신과 혼인신고에 대해 후회하시지는 않나요?

지민
제가 지금 서른하나인데, 제 삶이 계획대로 되었던 게 하나도 없는 것 같아요. (웃음) 제가 특별히 계획을 세워서 하는 성격이 아니어서일 수도 있고, 즉흥적인 데도 있고, 사실 다큐멘터리를 시작하게 된 것도 우연이었고. 이 작품을 내가 셀프로 찍어야겠다 한 것도 우연들이 만들어준 거여서 어떻게 보면 지금이 그런게 선물처럼 느껴지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물론 내가 열심히 하고 노력해서 계획대로 돼서 성과를 얻는 즐거움도 있겠지만 또 샛길처럼 빠져서 가다보면 이렇게 좋은 날도 오고 그런 것도 재밌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이 작품을 하면서 덕분에 저는 정말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그전에는 ‘결혼을 반대한다’ 이런게 막연하게 얘기를 했다면, 제가 가지고 있던 어떤 원칙같은 몇가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결혼’이라는게 뭐냐, ‘혼인신고’가 뭐냐라고 했을 때 자본주의 사회 안에서는 내 재산을 누구랑 같이 증식시키고 누구에게 물려줄 것인가 이런 정도의 의미, 사회적으로는 법적인 울타리가 거의 없는 한국사회에서 나를 지켜줄 가족의 범위를 어디까지 확장할 것인가. 그리고 남녀면 남녀, 아니면 남남이든 여여든 그 관계 안에서의 어떤 결혼, 뭐 이런 것들을 좀 나눠서 생각할 수 있게 됐어요. 그리고 어떤 의미는 내가 선택할 수도 있겠구나. 제가 가지는 이상적인 사회 안에서의 결혼은 ‘혼인신고’가 필요 없지만, 그런 재산의 측면에서 신고를 해둘 수 있는 거고 뭐 이런 식으로 분리를 할 수 있게 됐고.




관객
나중에 아기가 크면 영화를 보여주실건가요?


지민
네, 저는 너무 보여주고 싶은데 영등위에서 15세등급을 줘서 몇 년을 기다려야 하는건지 모르겠어요. …분명히 저는 걔가 저를 싫어할 날이 올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때 조금이라도 변명거리로 “너를 위해 애쓴게 있다” 이렇게 좀 써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카드로 가지고 있고 싶어요.

허경
보호자가 동반하면, 이 82분의 다큐멘터리를 견딜 수 있는 나이가 되면 바로 보여줘도 될 거 같아요.

지민
지금도 보긴 봤어요, 집에서 볼 때 항상 옆에 있었으니까. (웃음) 이해를 못해서 그렇지.




관객
영화가 왜 15세 등급인지

지민
저도 잘은 모르는데 영등위에 항목들이 있어요. 주제, 선정성, 폭력성, 모방의 위험, 대화의 저속성 뭐 이런 항목들이 있어요. 다른 건 다 ‘낮음’인데, ‘보통’이 세 개가 걸려서 15세가 나왔어요. 그게 ‘주제’랑 ‘모방의 위험’, ‘대화의 저속성’이거든요. (웃음) 어디의 대화가.. 저 교양있는 말 많이 쓰지 않았나요 저 안에서는. (웃음)

허경
 ‘모방의 위험성’ 때문이 아닌가.. 모방 좀 하면 어때서, 그죠?

지민
위험분자잖아요. (웃음)






개봉 첫 날의 GV는 이렇게 마무리 되었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내용으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에요.
배우 김꽃비, 부지영 감독, 칼럼니스트 박사 등 다양한 게스트들과 함께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링크를 따라가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GV (관객과의 대화) 한 눈에 보기 >> 
 * 상영관 & 시간표 확인하기 >>



주변에서 다들 결혼하라 성화인데, 그거 꼭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 20,30대 청춘들,
내 아이가 무슨 고민을 하고 있는지 궁금한 부모님들,
'조금은 다른 삶'에 대한 고민을 지닌 모든 분들을 환영합니다!
<두 개의 선> 보러 오세요!






****






두 개의 선 2 lines

2011┃HD┃82min┃Documentary┃color┃16:9┃stereo2012. 02. 09. 개봉!


SYNOPSIS
결혼, 그거 꼭 해야 해?

 

대학에서 만나 연애를 시작한 지 10, 룸메이트이자 연인으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지민과 철. 소위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그들에게 ‘언제 결혼할거냐’, ‘왜 결혼을 하지 않느냐’는 질문은 어느새 일상이 되었지만, 그럴 때마다 ‘도대체 결혼은 왜 하는거냐’고 되묻곤 했었다. 이대로 함께여도 충분히 행복한 생활. 법과 제도, 다른 관계들 속에 억지로 포함되고 싶지 않았다. 이따금씩 아이와 함께인 삶을 상상해보기도 했지만, 그저 상상일 뿐이었다.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여자와 시간강사로 뛰어다니는 남자에게 그것은 아주 먼 미래의 일이었다. 그렇다! 두 개의 붉고 진한 선을 만나기 전까지는 분명히 그랬다.




 

Contact


Twitter. <두 개의 선> 지민 감독 @docu2sun
          시네마 달 @cinemadal

Blog. http://2lines.tistory.com










 

저작자 표시
신고
Posted by 시네마달

댓글을 달아 주세요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