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훌쩍훌쩍 넘어가고.
육아기록을 한지 너무 오래되었다.
요즘은 사진도 잘 안 찍기도 하고..
그래도 메모해두기.
-먹을 것: 요 몇 주 사이 아이가 급성장하는 게 눈에 보인다. 밥상에 관심갖는 게 점점 심해지더니 이제 쌀과자를 쥐어주면 우리가 먹는 모든 반찬에 과자를 찍어 먹는다. 맵지도 않은지 김치국물도 찍어 먹고..; 이유식은 아주 잘 먹는 편. 아이가 싫다고 한 음식이 거의 없었는데, 태어나서 꽤 오래 굶었던 탓인지 식탐이 있는 것 같다. 밥도 주면 받아먹기는 하는데, 아직은 죽 수준의 이유식을 먹는 중. 아침 저녁으로 분유 240씩 두 번 먹고, 이유식 세 번, 중간에 치즈나 쌀과자, 두유, 과일을 간식으로 먹는다.
-움직임 : 가장 눈에 띄게 변화한 게 움직임 발달이다. 기는 속도가 빨라지더니 엄마아빠의 바지나 손을 붙들고 걷는 걸 좋아하게 됐다. 그러다 지난 주에 한 걸음 걸음마, 오늘은 다섯 걸음을 걸었다. 아직은 허리에 힘이 없어서 다섯 걸음이래봤자 10센치 정도에 불과하지만. 밥상을 시작으로 침대에 기어올라갈 수 있게 되었고, 책장 세 번째 칸의 책을 뽑게 되었다. 그리고 엄청나게 넘어지고 부딪히고 있다.
- 성격 및 인지(?) : 고집이 생겼다. 행동을 제지하면 짜증내며 울고,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으면 손을 뿌리친다. 요구가 점점 분명해져서 가짜 울음을 울며 고집을 부리기도 한다. 리모콘을 누르면 티비가 반응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전원버튼 누르기 무한반복. 따라하기 스킬도 발전해서 안녕하며 손 흔들기와 안녕하세요의 꾸벅인사를 터득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그의 개인기는 '으쓱'이라고 말하면 한쪽어깨만 시크하게 올려주는 것. 물론 어깨를 올리는 거보다 머리를 기울이는 쪽이 더 많지만 ㅎ
- 수면교육 덕분에 잠자는 게 한결 수월해졌는데, 설 연휴부터 다시 밤늦게 자기 시작. 한두시에 자는 게 일상이 돼버렸다. 부모가 그리 생겨먹은 걸 어째. ㅜ
- 물을 많이 안 먹어서인지 약간의 항문열상이 생겼음.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