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살때쯤, 일년 사이 키가 부쩍 자랐었다. 18cm정도 키가 자랐다. 늘 1,2번 앞자리를 차지하던 내가 다음학년에는 먼 발치 뒤에 서 있었다. 그 일년은 신기했다. 조금씩 키가 자라는 게 아니라, 어느날 갑자기, 아침에 일어나면 세면대의 높이가 달라져있었다. 어제까지 내게 익숙했던 눈높이가 미묘하게 달라지는 것이다. 세면대는 낮아지고, 냉장고의 조금더 위까지 볼 수 있게 된다. 처음에는 내 말을 믿어주지 않던 가족들도 벽에다 볼펜으로 눈금표시를 해가며 키를 재자 신기하다며 믿어주었다. 어느날 갑자기 1-2cm씩 그렇게 자랐다.
아이를 갖는 것도 비슷한 느낌이 든다.
아무 변화도 없는듯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변화가 느껴진다. 아이들도 계단식 성장을 하는 건가?
어제부터 배땡김이 심해지더니 오늘은 배가 좀 나온 듯하다. 원래 내 배는 비계때문에 나와있었지만, 그 느낌과 약간 다르다. 뭐 그냥 느낌일수도 있고.
임신호르몬은 점점 내 몸을 지배하는 기분이다. 눈물이 주체가 안 되고, 시도때도 없이 흘러나온다. 오늘은 대학가요제 시상 장면을 보다가 울어버렸다. 예전에도 누가 상 받거나 커튼콜을 할 때 박수소리가 막 들리면 울컥하는 감정이 있긴 했는데, 오늘은 정말 엉엉 울었다. 말하다가 감정 때문에 우는 경우도 많지 않았는데 요 며칠 그런 일들이 있었다. 남부끄럽게스리. 호르몬이 인간을 이렇게 지배한다면, 나라는 인간은 무엇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 흠.
낮잠을 자는데, 내가 먹던 돈까스 + 장어구이를 어떤 할머니가 훔쳐 먹으면서 달아나는 꿈을 꾸었다. 꿈에서도 너무 분했다. 먹을 것에 대한 집착도 날로 높아지는 듯.
입덧이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것처럼, 음식집착도 사라지려나.
아이를 갖는 것도 비슷한 느낌이 든다.
아무 변화도 없는듯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변화가 느껴진다. 아이들도 계단식 성장을 하는 건가?
어제부터 배땡김이 심해지더니 오늘은 배가 좀 나온 듯하다. 원래 내 배는 비계때문에 나와있었지만, 그 느낌과 약간 다르다. 뭐 그냥 느낌일수도 있고.
임신호르몬은 점점 내 몸을 지배하는 기분이다. 눈물이 주체가 안 되고, 시도때도 없이 흘러나온다. 오늘은 대학가요제 시상 장면을 보다가 울어버렸다. 예전에도 누가 상 받거나 커튼콜을 할 때 박수소리가 막 들리면 울컥하는 감정이 있긴 했는데, 오늘은 정말 엉엉 울었다. 말하다가 감정 때문에 우는 경우도 많지 않았는데 요 며칠 그런 일들이 있었다. 남부끄럽게스리. 호르몬이 인간을 이렇게 지배한다면, 나라는 인간은 무엇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 흠.
낮잠을 자는데, 내가 먹던 돈까스 + 장어구이를 어떤 할머니가 훔쳐 먹으면서 달아나는 꿈을 꾸었다. 꿈에서도 너무 분했다. 먹을 것에 대한 집착도 날로 높아지는 듯.
입덧이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것처럼, 음식집착도 사라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