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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목이의 하루/아빠의 기록

회복 후

모세기관지염에서 회복된 후 아이는 엄마 곁을 적극적으로 찾기 시작했다. 분리불안의 시작.
익숙치 않은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나타내고, 불만스런 기분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그런 변화를 지켜보자니 '자아'라는 것이 형성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어느날 갑자기 허리를 세우고 앉았다. 또 어느날 갑자기 엄마의 두 손을 한 손씩 잡고 일어섰다. 그 전날까지는 예상할 수 없었던 놀라운 변화.
아이는 그런 동작 후 만족스런 웃음을 짓는다. 자신의 몸을 통제하는 데에 한 걸음 더 나아갔다는 것에 뿌듯하다는 표정이다.

지민과 밥을 먹는 자리에 아이가 다가왔다. 지켜본다. 다리에 엉겨붙어 지켜본다. 무엇을 먹는지, 무엇을 집는지 궁금해하는 눈빛이다. 결국 손을 뻗어 젓가락을 잡는다. 그걸 잡고 흔든다. 아이가 자신의 몸을 움직여 우리 사이에 끼어 들었다. 스스로 움직여 우리 일상 속에 가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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