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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목이의 하루/아빠의 기록

생후 7주

매일 늘어가는 몸무게 만큼 변화의 폭도 뚜렷하다.
내는 소리며 짓는 표정이며, 모든 게 세밀해지고 있다.
움직임은 드세졌고 대상에 고정된 시선은 분명해졌다.
소리에 명확히 반응하고 이름을 부르면 그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다.

배고픔이 저 멀리서 찾아올 때 얕은 신음소리로 그 전조를 알린다.
얼마 전까진 배고픔이 분명해졌을 때에야 비로소 신호를 보내왔다. "읏항, 읏항, 우와앙!"
그러나 지난 주부턴 끙끙거리는 소리를 간헐적으로 내어 지민이 젖 줄 준비를 미리 할 수 있게끔 한다.
내는 소리가 울음소리로 분명해지고 눈물을 흘릴 찰나, 지민은 수유를 위한 세팅을 끝낸다.
젖을 빨다 한숨을 쉬며 내는 소리가 있다. 그건 힘이 드니 잠시 쉬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소리다.
젖을 다 먹고는 한숨을 쉬며 내는 소리도 있는데 그건 다른 질감의 소리다. 그건 만족감을 드러낸다.
잠투정을 할 때 내는 울음소리가 배고픔에 내는 울음소리와 다르듯이.
뭔가 약간은 못마땅할 땐 염소소리와 비슷하게 "에~에에에에"하며 소리를 낸다.
지민은 할배소리라고 한다. 

기분이 좋을 때 웃음을 지어보이기도 한다. 배냇짓으로 지어보이던 웃음과는 다르다.
목욕 후 로션으로 온몸을 마사지해 줄 때나, 모빌을 보며 놀다가 가물에 콩나듯 보여준다.
모빌을 볼 때 아이의 시선은 그것에 분명히 고정돼 있고 참으로 신기하다는 듯 쳐다본다.
아이는 태어날 때 사물의 운동에 대한 인과관계를 파악할 수 있고, 또 파악하고자 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모빌의 움직임에 흥미로워 하며 눈을 떼지 못하는 게.
'저녀석들은 어째서 중력의 법칙에 영향을 받지 않는 거지? 어째서? 난 이렇게 누워만 있는데!'

 

'저녀석들은 어째서 중력의 법칙에 영향을 받지 않는 거지?'



아이가 잠투정을 할 때 온몸을 쭉 뻗으며 몸부림칠 때가 있다.
아기띠 안에서 몸을 비틀며 몸부림칠 때도 있다. 며칠 전과는 다르게 드세졌다는 느낌이 든다.
힘이 많이 좋아졌다.

요 며칠 동안 밤잠을 길게 자고 있다. 아침까지 대여섯 시간을 내리 잔다.
변을 보는 시간의 간격도 늘었다. 모았다 싸듯이.

몸무게는 하루에 50그램 정도씩 늘고 있다. 오늘로 4.2 킬로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