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작일기

04. 긍정적 에너지

불안이 필요한 순간에 불안을,
긍정적 에너지가 필요한 순간에 그 에너지를 얻고 있다.

그제 집에서 촬영을 한 후에 작업에 대한 생각들이 다시 꼬물꼬물 기어올라오는 것을 느꼈고
(촬영 직전 얘기를 할 때만 해도 막 답답하고 속상하기만했었는데!)
오늘 이런저런 용기어린 조언들을 들으면서 정말 '기록'하는 마음으로 꼼꼼히 촬영을 해 두어야겠다고 다짐했다.
'꼭 작업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우리가 재미있게 하자' 라던 동료의 말과
'소박하게는 아이에게 보여줄 수 있고, 크게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작품을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라'는 선배의 말,
커다란 카메라가 불편했을텐데도 카메라 앞에서 이야기를 하고, 들어주었던 친구들,
그것들이 오늘 내게 만땅의 긍정적 에너지를 주었다.

재미있게 하고 싶고, 즐겁게 하고 싶고, 보는 사람에게도 유쾌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결혼, 임신, 육아, 일 등등등에 몸과 마음이 상하고 있는 우리들의 수다를 풀어내고 싶다.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여전히 내 머리 뒤에 붙어있지만
해 보지도 않고 걱정하기에는, 내게 쌓인 걱정거리가 이미 너무 많다.
내 모습을 촬영하는 것이 마음처럼 쉽게 되지 않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부터 천천히 해 보려고 한다. 너무 조급해하지 않아도 되겠지? (누구에게 묻는거냐규!)

지칠때는 오늘의 에너지를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