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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you are? 정확히 무엇이 문제인 걸까? 그 위대한 '인간'이 호르몬 따위에 이렇게 영향을 받아도 되는 걸까. 사소한 것에도 화가 나고, 조금이라도 기분 나쁜 냄새가 나면 견딜 수 없고, 쉽게 눈물이 나고, 말하다가 잠깐 울컥하는 느낌에도 서러운 울음이 쏟아지기도 한다. 이게 나야? 내가 원래는 어떤 인간이었는지, 혹은 나라는 인간이 대체 뭘로 설명 될 수나 있는 건지... 어떤 서운함들은 참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게 싫다. 콘트롤이 가능한 사람이고 싶다. 뭔가 즐거운 에너지를 얻을 곳이 필요하다. 끙. 더보기
20091006 * 열심히 쓰던 '먹은 것 일지'를 안 일주일 밀렸다. 늘 그랬듯이 밀리기 시작하니까 하기도 싫고 내팽개쳐두었다. * 오랜만에 사진 수업을 하니 즐거웠다. * 냉장고에 먹을 게 너무 많아서 짜증이 난다. ㅠ * 어제 너무 서럽게 울었더니 오늘 코가 다 헐고 눈도 팅팅. 어디서 그 서러움이 밀려왔는지는 잘 모르겠다. 더보기
웅얼웅얼 배가 아픈 시간이 늘어났다. 재채기를 하다가도 땡기고 누워있다가 일어나도 아프고. 추석 연휴 내내 너무 뒹굴거리기만해서 인지도. 어젯밤에 꿈을 꾸었다. 속상한 일이 있어서 울다가 잠이 들었더니, 바로 악몽이다. 어제 꿈은 혼자 아이를 낳으러 버스를 타고 일산에 가는 내가 나왔다. 왜 일산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신사역에서 직행버스를 타고 가는데, 그 다음 장면은 아이에게 젖을 물리고 있는 내 모습이었다. 그 감촉이 생생했다. 의사가 들어오기에 '버스를 탄 이후가 하나도 기억이 안나요' 라고 물었는데, 젊은 여자 의사는 내게 '아무리 배 속을 뒤져봐도 아기가 없었어요. 미안해요' 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내 품에 안긴 아이는 다른 사람의 아이라며 데려가버렸다. 일어나서도 한참이 기분이 이상해서 멍하니 있었.. 더보기
어느날 갑자기 열세살때쯤, 일년 사이 키가 부쩍 자랐었다. 18cm정도 키가 자랐다. 늘 1,2번 앞자리를 차지하던 내가 다음학년에는 먼 발치 뒤에 서 있었다. 그 일년은 신기했다. 조금씩 키가 자라는 게 아니라, 어느날 갑자기, 아침에 일어나면 세면대의 높이가 달라져있었다. 어제까지 내게 익숙했던 눈높이가 미묘하게 달라지는 것이다. 세면대는 낮아지고, 냉장고의 조금더 위까지 볼 수 있게 된다. 처음에는 내 말을 믿어주지 않던 가족들도 벽에다 볼펜으로 눈금표시를 해가며 키를 재자 신기하다며 믿어주었다. 어느날 갑자기 1-2cm씩 그렇게 자랐다. 아이를 갖는 것도 비슷한 느낌이 든다. 아무 변화도 없는듯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변화가 느껴진다. 아이들도 계단식 성장을 하는 건가? 어제부터 배땡김이 심해지더니 오늘은 배가.. 더보기
충격.. 또 잠이 안 온다. 젠장. 너무 피곤한 하루라 열시부터 잠자리에 들었는데, 뒤척뒤척하다가 몸살기운이 있는 것 같아서 소금양치를 하고 따뜻한 차를 마시고 했더니 잠이 깨 버리고, 또 한참을 누워 뒤척뒤척거리다가 결국 두 시를 기점으로 일어나버렸다. 불면증이야 예전에도 있었지만, 지금은 몸이 걱정된다. 괜히 아팠다가 주변사람들 고생시키고 걱정시킬 것도 그렇고, 내 몸에 월세 사는 녀석의 안위도 걱정되고. 그래서 오늘은 소금양치하면서 코로 삼켜 입으로 뱉기도 했다. 눈물이 핑 돌게 아렸지만 ㅠ 가습기도 틀고, 라벤더 오일향초도 피우고, 별 걸 다 하고 있다. 아무래도 그래도 못 자는 이유 중 하나는 오늘 본 책 때문인 것 같다. 엄마가 임신육아책을 하나 사줘서 침대에 누워 뒤적거렸는데, 매번 임신챕터만 보다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