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된다는 것

병의 원인을 '죄'에서 찾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그렇지만 아픈 아이를 보면서 끊임없이 자책하게되는 것 역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조금 더 내가 애썼다면, 조금 덜 힘들어 했다면, 그랬다면 이런 일이 없지 않았을까하고.

그는 아이를 낳으면 어른이 된다는 말을 조금 이해할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삶이 생,로,병,사,와 함께한다는 것을 깊이 이해하게 되는 과정이라고, 그러니까 누군가의 탓을 하거나 원망하지 말자고. 하루에도 몇번씩 감정은 롤러코스터를 타지만 그가 함께 있어서 든든하고 고맙다.
친구들에게 기도해달라는 부탁을 했다. 엄마가 되니 별 부탁을 다하게 된다는 멋쩍은 뒷말도 덧붙였다. 아픈 아기 덕분에 우리는 생각보다 빠르게 '부모의 삶'으로 이동하고 있다.

아기가 어서 회복하고 건강해져서 같이 지낼 수 있길.. 이 글을 보신 분들도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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