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동목이의 하루/아빠의 기록

6.21

아침, 아이는 무척 칭얼댔다. 무언가를 요구하는 그 목소리는 오늘따라 다양하게 분할돼 있었다. 배고파서 내는, 잠에서 자꾸 깨어나서 짜증내는, 예전부터 내오던 이런 소리와는 달랐다. 겨우 옹알이 비슷한 소릴 내는 아이가 하루 아침만에 컸나? 아이를 안았더니 손발이 매우 찼다. 이른 아침 찬 바람에 몸이 차가워졌음을 온 힘을 다해 전했던 거라고 생각했다. 그걸 제대로 들어주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손을 빨기 시작했다. 처음엔 손을 입으로 가져가는 것도 힘들어 했다. 온전한 통제가 어려운 손. 우선 얼굴 어딘가에 손을 대고 조금씩 조금씩 입을 찾아간다. 손의 위치와 입의 위치를 조정하는 거다. 이젠 그 조정의 시간이 아주 짧아졌다. 두 손을 모으기까지 한다. 무언가 목표를 향해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거다. 의도하는 바가 하나 더 늘었다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