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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목이의 하루/엄마의 기록

조산원

병원보다는 마음이 좀 편하지 않을까 싶어 조산원을 찾았다. 촬영을 하려고 쫓아온 깅을 보고 매우 불쾌해하시는 쌤때문에 마음이 불편하다가, 다시 촬영 허락을 받고, 대화를 나누면서 마음이 편해졌다. 폴짝폴짝 거리는 태아를 보고도 웃을 수 있었다. 여전히 그것이 내 몸 속에 있다는 것은 잘 믿어지지도 않고 현실감도 없지만, 폴짝뛰어오르던 그 모습에 진심으로 마음이 헐떡였다.
원장님은 꽤나 친절하셨는데, 같은 말을 여러번해서 약간 졸렸고, 나는 촬영을 하는 탓인지 좀 긴장했던 거 같다. 자꾸 카메라를 쳐다보거나 내 얼굴이 어떻게 나올까를 의식하게 되고. 흠. 역시 다음부터는 메이크업? ㅎㅎ

하루에 한 줄이라도 일기를 써두라는 명을 듣고 왔는데, 그런 기록들이 나중에 보면 좋겠다 싶으면서도 막상 시작하기가 힘든 것 같다. 예쁜 공책을 사야할 것 같은 압박도 있고. 일단은 하루에 먹은 것을 기록하는 용도로라도 써 봐야지.
외계인 같이 생겨서 폴짝거리던 모습이 자꾸 눈에 보인다. 허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