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여자, 노래하지 않는 여자
바르다 특별전은 꼭 가고 싶었다. 여성영화제때 놓친 방랑자가 가장 보고싶었는데 이번에도 놓쳤고, 대신 오늘 '노래하는 여자, 노래하지 않는 여자'를 봤다. 추운 날, 혼자, 아트시네마. 잠깐이지만 몇년전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 나쁘지 않았다. 달라진 거라면 옥상담배의 생략 정도? 내가 기대했던 것과는 좀 다른 영화이긴했지만 재미는 있었다. 처음 나오던 흑백 사진들, 목을 매단 제롬의 모습, 장례식 내내 뒷자리를 지켜야 했던 수잔,'낙태한 년'들을 태운 유람선의 노래, 애를 하나씩 나눠갖는 뽐과 애인, 그런 장면들이 오래 남는다. 대사나 설명 대신 몇 컷으로 그녀들의 지난 몇년을 보여주는 것도 좋았고. 개인적으로 마음을 움직인 건, 마지막즈음 뽐이 수잔의 센터에서 공연을 하는 장면. 한 여성이 임신을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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