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마당 Second!_GV'
리얼 연애 다큐 & 안티-결혼 다큐
< 두 개의 선 > GV 후기
일시 : 03/03 (토) 17:40
진행 : 진명현 프로그래머
참석 : <두 개의 선> 지민 감독, 주인공 이철
절찬리에 진행된 상상마당 Second!_GV!
<줄탁동시>팀의 훈훈한 지원사격과 남성관객분들의 참여가 돋보였던 풍성한 GV였답니다 =)
질문을 하신 관객분들에게 드리는 콘돔과 임신테스터기도 매진!
그 현장을 지금 전해드립니다-
진명현 프로그래머:
어떤 영화는 보고나서 혼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영화가 있는 반면에 <두 개의 선>은 여러명이 얘기하면 더 답에 가까워지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도 들었어요.
이철씨는 처음 영화를 찍자, 내 얼굴을 스크린에 담자고 하셨을 때 저어하시거나 하신건 없으셨는지 궁금해요. 완벽하게 ‘투탑’의 남자주인공 이시잖아요? (웃음)
철:
편집과정에서좀 빼고싶은 것들은 좀 있지 않겠습니까 (웃음) 어쨌건 칼자루는 이 친구가 가지고 있으니까 저는 찍소리 못하고 (웃음) 제일 불만이었던건 춤추는 장면이 좀 (웃음)
관객:
결혼한 사이가 아닌 상황에서 임신 테스터기에 ‘두 개의 선’이 나왔을 때, 낳을 것인지 말것인지에 대해서 많이 고민이 됐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 당시에 두 분의 마음이 어떠셨는지 궁금해요.
그리고 그렇게 장기간 연애할 수 있는 비결은 뭔가요. (웃음)
지민:
먼저 임신했을 때를 얘기해드리면, 한 몇 년 전이었으면 또 다르게 생각했을 것 같아요. 그 때는 약간 좀 고민은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삼년 전이었으면 오히려 아마 크게 고민하지 않고 낙태를 선택했을 수도 있는데, 그 때는 어떻게 할지를 의논할 만한 상대라고 (철 씨를)생각했고, 그래서 의논을 했었어요. 약 삼개월 정도 고민을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오래 연애한 비결은 (웃음) 제가 GV할 때 항상 꼭 말씀드리는 것중의 하나가 제가 너무 좋아해서 되게 미화한 캐릭터에요 (철 씨가) 지금 저렇지 않아요. (웃음) 저렇게 좋은 사람이 아니고 (웃음) 저 영화속의 사람이랑은 좀 다르긴 한데- 되게 오랜 시간을 조련과정을 거쳐서 (웃음) 서로에게 좀 맞춰지는게 있는 것 같아요.
몇 번 헤어진다고 난리친 적도 있고 싸우기도 많이 싸웠고. 같이 살면서는 되게 쓸모가 많은 사람이어서 (웃음) 저는 되게 지저분하고 정리도 잘 못하고 이러는데 이 친구는 “연필이 어디있지?” 하면 연필이 어딨는지를 아는 사람이어서- 같이 살면서는 오히려 사이가 더 오래만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됐어요.
진명현 프로그래머:
감독님 말씀중에 심각한 오류가 있어서- 그렇다면 이철씨는 다큐배우가 아니라 극영화 배우인건가요. (웃음)
철:
저는 ‘두 개의 선’을 봤을 때 엄청난 죄책감을 느꼈었죠. 어쨌든 피임은 일단 남자의 책임이기 때문에. 그 당시에 ‘당신의 뜻대로’ 이런 정도로 얘기를 했었는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제가 낙태를 얘기했어야 했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낙태를 했어야 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게 무책임한 말이더라구요 ‘당신 뜻대로’라는 말이. 오히려 마음은 그렇지 않더라도 이 친구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가장 예민한 부분을 남자가 먼저 짚어줘야 됐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연애는- 정말 수도없이 헤어졌었습니다. 제가 몇 년 전 지방에 내려가서 일을 했어야 했는데, 그 때 “이번이 정말 헤어질 기회다.” (웃음) 밤에 술취해서 달려갈 일이 없게 되니까요. 그런데 그 때 <연애시대>라는 드라마를 하고 있었어요. (웃음) 그게 헤어진 두 사람이 다시 만나는 얘기잖아요, 그 드라마를 보면서 제가 무슨 생각을 했었냐면 운명이라는 것은 어떤 충만하고 가득찬 느낌이 아니라 어떤 ‘한 개’의 것이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벗어날 수 없다. (웃음) 이런 한계를 직시하는 순간, 어떤 운명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민:
자포자기인가요.
진명현 프로그래머:
되게 로맨틱하다 말다 로맨틱하다 말다 하네요.
관객:
아이 성을 정하실 때 왜 부모성을 같이 쓰지 않고 한 개의 성으로 하시려고 하셨나요.
지민:
어차피 저희가 임의로 성이 ‘두 개’라고 한다고 하더라도 행정적으로는 성을 쓰는 칸에는 한 글자밖에 쓸 수 없어요. 제 성이 ‘신’가인데, 이름이 ‘이신 강’라고 해도 그럼 이름이 ‘신강’이 되는 셈이거든요.
그것도 유의미하다고는 생각은 했는데 미적으로 예쁘지 않다라는 (웃음) 생각이 좀 들어서, 차라리 ‘신이 강’이었으면 좀 괜찮았을텐데 ‘이신 강’은 좀 이상한거같아서 선택을 그렇게 했습니다. (웃음)
진명현 프로그래머:
'이신 강'이건 '신이 강'이건 다 이상한거같아요 (웃음) 그냥 ‘이 강’이 예쁜거같아요. 제일 미적으로 아름답네요.
마지막으로 관객분들에게 두 분의 공약을 듣고 끝마치겠습니다.
지민:
아 매진되면 뭐 한다고 공약하는건가요? (웃음) 네 뭐 키스 이런건 언제든 할 수 있으니까 아무나 데려오셔서 옆에 앉혀주시면 될거같구요.
진명현 프로그래머:
이철씨랑 같이 GV를 하고계신데 아무나하고 키스를 하는건 좀 (웃음)
지민:
이왕이면 다른 사람이 전 (웃음)
다양한 관객분들과 얘기를 나눌 수 있는 GV가 즐거우시다는 지민 감독님!
상상마당 세컨 GV는 이렇게 마무리 되었답니다.
앞으로도 GV가 계속 있을 예정이니까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아래의 링크를 따라가면 확인하실 수 있답니다.
모두가 '해야하는' 결혼에 대해 미처 의문을 품어보신 적이 없는 분들
'조금은 다른 삶'에 대한 고민을 지닌 분들
모두 환영합니다!
<두 개의 선> 보러 오세요!
⊙허지웅 평론가와 함께 하는 <두 개의 선> '상상마당 웰컴' GV 후기
⊙0225_<두 개의 선>을 구하라!
****
두 개의 선 2 lines
2011┃HD┃82min┃Documentary┃color┃16:9┃stereo┃2012. 02. 09. 개봉!
SYNOPSIS
결혼, 그거 꼭 해야 해?
대학에서 만나 연애를 시작한 지 10년, 룸메이트이자 연인으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지민과 철. 소위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그들에게 ‘언제 결혼할거냐’, ‘왜 결혼을 하지 않느냐’는 질문은 어느새 일상이 되었지만, 그럴 때마다 ‘도대체 결혼은 왜 하는거냐’고 되묻곤 했었다. 이대로 함께여도 충분히 행복한 생활. 법과 제도, 다른 관계들 속에 억지로 포함되고 싶지 않았다. 이따금씩 아이와 함께인 삶을 상상해보기도 했지만, 그저 상상일 뿐이었다.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여자와 시간강사로 뛰어다니는 남자에게 그것은 아주 먼 미래의 일이었다. 그렇다! 두 개의 붉고 진한 선을 만나기 전까지는 분명히 그랬다.
Contact
Twitter. <두 개의 선> 지민 감독 @docu2sun
시네마 달 @cinemad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