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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마무리 이제 정말 막바지 작업이다. 같이 작업실을 쓰는 친구는 마지막이라는 말만 몇 번을 들은 것 같다며 도대체 언제 끝나는 건지를 매번 묻긴하지만, 이번엔 정말이다.(양치기 소년 버전?) 내일이면 사운드 믹싱에 들어간다. 사운드가 확정되면 일단 컷 편집은 끝난 셈이다. 다시 믹싱을 하지 않는한 수정이 힘들고, 지금은 재수정을 할만한 시간이 없다. 상영일자가 나왔고, 사운드 믹싱이 끝나더라도 마지막 화면 수정과 영문 자막 작업을 해야 하니 시간은 빠듯하다. 진작에 작업을 마치고 후반작업을 하고 있는 친구도 한참 걸리는 모양이니 나도 서둘러야 한다. 오늘 아침까지 마지막 내레이션 수정을 했다. 너무 많이 봐서인지 모든 게 너무 과잉 같아서 갑자기 다 빼버리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막판에 내레이션의 많은 부분을 줄.. 더보기
43. 이상한 하루 파일 렌더링 중. 뭐라도 적으려면 이런 잉여시간이 필요하다. 한 번의 가편을 했고, 조금 수정을 했고, 이제 영어번역을 위해 파일을 뽑고 있다. 한번쯤 가편시사를 더 하고 수정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시간상 쉽지는 않을 것 같다.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했다, 고 말하고 싶은데 아쉬운 게 아직 많다. 그리고 여전히 관객들이 무섭다. 친구에게는 '감독이라도 자기 작품을 최고로 여기고 아껴줘야 해'라고 말했지만 정작 나는 부끄러운 마음이 더 많다. 내가 원했던 대로 살지 못했다는 자책과 아쉬움, 그리고 그것들이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을법한 장면들을 내 보이는 것이... 오늘은 룸메와 싸웠다. 그도 4월에 공연을 앞두고 있다. 그에게 좋은 기회가 될만한 작품이고, 그만큼 애쓰고 싶어하는 걸 안다. 지금의 .. 더보기
42. 수정수정수정 1차 가편 시사가 끝났다. 모니터링 해 주신 분들 대부분이 비슷한 느낌을 받은 것 같았고, 나 역시 보면서 아쉬운 지점들이 눈에 많이 띄었고, 그래서 잘 고칠 수 있을 거 같았는데. 막상 타임라인 앞에 있으니, 대본을 들여다보고 있으니, 막막하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조금 쉬면서 연출자로서의 위치를 확보하고 싶다만 시간이 없다. 하긴, 시간이 있었다해도 마찬가지였겠지 뭐. 머릿속을 빙빙 돌고 있는 녀석들을 잡아다가 타임라인에 풀어놓고 싶다. 가까운 미래에 실현가능하지 않을까? 끙 더보기
41. 주문 마지막 내레이션이 잘 안 풀린다. 조금 더 힘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여전히 자신이 없나보다. 엊그제 마음에 비수를 꽂았던 말이 머릿속을 자꾸 맴도는 탓일지도. 자고 일어나면 저 말 대신 아주 쓸만한 명문이 머리에 꽂혀있길. 더보기
D+330 시간은 훌쩍훌쩍 넘어가고. 육아기록을 한지 너무 오래되었다. 요즘은 사진도 잘 안 찍기도 하고.. 그래도 메모해두기. -먹을 것: 요 몇 주 사이 아이가 급성장하는 게 눈에 보인다. 밥상에 관심갖는 게 점점 심해지더니 이제 쌀과자를 쥐어주면 우리가 먹는 모든 반찬에 과자를 찍어 먹는다. 맵지도 않은지 김치국물도 찍어 먹고..; 이유식은 아주 잘 먹는 편. 아이가 싫다고 한 음식이 거의 없었는데, 태어나서 꽤 오래 굶었던 탓인지 식탐이 있는 것 같다. 밥도 주면 받아먹기는 하는데, 아직은 죽 수준의 이유식을 먹는 중. 아침 저녁으로 분유 240씩 두 번 먹고, 이유식 세 번, 중간에 치즈나 쌀과자, 두유, 과일을 간식으로 먹는다. -움직임 : 가장 눈에 띄게 변화한 게 움직임 발달이다. 기는 속도가 빨라지.. 더보기